[식색성야(食色性也)] 아들을 낳고 싶은 자, 아내의 잠든 오르가즘을 깨워라! (3)
"오르가즘 도달하면 Y염색체는 최적의 환경이 되거든"

이번 회는 아들낳기 비법 실전응용편이다. 일단 그 시작은 와이프의 배란일이다. 남자들이야 언제 어느때고 분위기만 조성되면 곧바로 세워총, 일발장전, 발사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게 넘겨줄 수 있지만, 여자의 경우는 배란일을 맞춰야 한다. 특히나 아들을 낳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이게 중요한데,

"Y염색체 정자가 스피드는 빠른데, 지구력이 떨어진다고 그랬지? 지구력이 떨어진다는 건 생존성이 떨어진다는 소리잖아."

"그거랑 배란일이랑 뭔 상관이에요?"

"당근 상관있지! X염색체 정자의 경우에는 지구력이나 생존력이 Y염색체 정자보다는 상대적으로 강하거든? 그 덕분에 배란일 전에 거사를 치러 사정을 했다 하더라도 이게 뒤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거야. 여자 몸안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배란이 되면 난자로 덤벼든다 이거지… 근데, Y염색체는 그게 아니거든… 믿는 건 오직 스피드 하나뿐인데, 아직 골인지점도 결정 안난 상황인데 뭐하고 있겠어? X염색체처럼 체력전으로 나갈 자신도 없으니까 그냥 픽픽 쓰러지는 거야."

"그럼, 배란일만 맞추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소리네요?"

"야, 그랬으면 인류 멸망했다니까! 남자들끼리 손잡고 커밍아웃할까?"

"그럼요?"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봐야지. 그래봤자 확률을 좀더 높이는 정도겠지만… 일단 배란일 맞췄지? 그 다음에는 거사를 치를 때의 자세가 중요하거든."

"자… 세요? 체위 말하는 겁니까?"

"뭐, 체위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체위가 관련돼 있지? 이 부분이 중요한데, 사정을 할 때 말야, 최대한 여자의 몸속으로 깊게 밀어넣은 상태에서 발사를 해야 한다는 거지. 아까 말했지? X염색체 정자가 마라토너라면, Y염색체 정자는 단거리 스프린터라고. 전장 환경을 Y염색체 정자에 유리하게 만들자는 거지. 거리를 줄이면 줄일수록 그만큼 Y염색체 정자에 유리해지는 거야."

최대한 깊숙이 넣어 발사해야 한다는 것이 두번째 포인트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세번째 포인트를 이야기해야겠는데, 바로 아내의 오르가즘이다.

"아니, 즐기려고 하는 섹스도 아니고 애 만들려고 하는 건데 그때도 의무방어전 하듯이 국민교육헌장을 외워야 합니까?"

"무조건 오래 한다고 여자들이 좋아할 거란 착각을 좀 버려!"

앞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질 안은 약산성을 띄고 있다(질을 병균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다). 문제는 X염색체 정자들은 이 약산성 환경에서 Y염색체 정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생존성이 높다는 점이다.

"애들이 빠르긴 해도 체력과 맷집에서 딸리잖아. 깊게 넣어서 발사하는 것처럼 전장 환경을 Y염색체 정자들에게 유리하게 조성해야지."

"그거랑 마누라 오르가즘이랑 뭔 상관인데요?"

"상관있지. 평소에는 각종 병균으로부터 질 안을 지켜내기 위해서 약산성을 띄고 있지만, 여자들이 흥분을 하게 되면 질에서도 미묘한 변화를 일으키지… 오르가즘에 도달하면, 질 내에서 알칼리성 액체가 분비되는 거야. Y염색체 정자로서는 최적의 환경이지."

이 말은 다시 말해 아내를 만족(!)시켜 주는 자만이 아들 볼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이 된다는 것이다(그렇다고 맹신을 해서도 안 되지만 말이다).

그동안 아들 못 낳는다고 아내를 구박한 남편들이여 이 글을 보신다면 자신들의 기술부족(?)을 반성하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기술을 연마하시길 충고하는 바이다. 본 필자 역시 반성하는 자세로 이 글을 쓰고 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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