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기영 감독의 복원판이 한국인보다 외국인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칸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21일(현지시간) 제61회 칸국제영화제의 '칸 클래식' 프로그램에 초청된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는 350명의 관객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공개됐다. 한국인은 불과 10여명.

미국 유럽 등에서 참석한 영화인들이 의 장면마다 웃음과 감탄을 섞으며 활발한 반응을 보이며 관람했다. 의 스릴러가 이어지자 웅성거리며 토론을 하는 영화인들도 있었다. 끝까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큰 박수로 의 작품성에 답했다.

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김기영 감독의 스릴러 영화 중 하나다. 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뛰어난 미장센과 속도감을 지닌 영화다. 남녀 관계와 당시 시대상을 절묘하게 묘사하는 방법이 탁월하다. 김진규 이은심 주증녀 주연의 영화로 젊은 시절 엄앵란과 안성기의 모습을 확인하는 즐거움도 크다.

이 작품은 한국영상자료원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만든 세계영화재단(WCF)으로부터 1억2,000만원의 후원을 받아 복원 작업을 한 뒤 칸에서 공개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영상을 통해 "김기영 감독의 와 같은 영화는 독보적이다. 박찬욱 임상수 봉준호로 이어지는 스릴러의 뿌리다"고 밝혔다.

한국영상자료원에 따르면 WCF가 를 첫번째 지원작으로 선정한 것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의견이 컸다. 한국영상자료원 조선희 원장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이미 를 DVD로 봤다며 복원작품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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