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기로 살해·경찰서·제보 받고 실마리 등

전(前)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네 모녀 피살 사건과 영화 (감독 나홍진ㆍ제작 영화사 비단길)이 닮은 꼴이어서 네티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네 모녀 피살 사건과 는 둘 다 여성을 상대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후, 암매장했다는 사실까지 궤를 같이 한다. 피해자들은 10일 오후 전남 화순 이호성 선친의 묘지 근처에서 매장된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큰 딸은 둔기에 의한 두개골 함몰이 사망의 직접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들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것과 겹쳐진다.

경찰의 수사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가해자와 접촉했던 인물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준 상황도 흡사하다. 공교롭게도 네 모녀 피살 사건의 수사를 맡은 담당 경찰서와 에 등장하는 경찰서도 모두 서울 마포 경찰서다. 영화 속에서 우격다짐식 수사로 관객들의 원성을 샀던 마포 경찰서는, 현실 속에서는 뒤늦은 공개 수사로 질타를 받고 있다.

미궁 속으로 빠져 들던 네 모녀 피살 사건은 이호성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부탁으로 구덩이를 팠던 인부의 제보를 받고 실마리를 찾았다. 에서는 가해자와 교도소 동기였던 남자의 진술이 가해자 검거의 중요한 단서가 됐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현실 속 사건의 연관성을 찾는 것은 억측이다. 하지만 가 전국 관객 360만 명을 동원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곱씹게 하며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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