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보'서 바보 승룡이 역 열연
영화 '바보'(감독 김정권, 와이어투와이어필름)의 주연 배우인 차태현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에서 열린 영화의 시사회에서 "정말 이상한 얘기지만 내가 연기를 했는데도 (영화 속)승룡이를 보며 너무 사랑스럽고 맘에 들었다.
그냥 마냥 좋고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전 작품에서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한 연기를 보며 진짜 승룡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짠한 마음이 자주 들었다. 생뚱맞은 장면에서 슬프기도 하고. 아마 원작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바보'는 인기 만화가 강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연탄가스에 중독 돼 바보가 된 청년 승룡이(차태현)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며 동생 지인이(박하선)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이야기를 다뤘다. 해외로 유학 간 10년 전 짝사랑 지호(하지원)가 돌아와 승룡이를 자상하게 대해 주고 친구 상수(박희순)와의 우정도 깊어 가는데 동생 지인이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위기가 닥치는데….
영화 내내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 겨울 잠바와 주황색 추리닝 한 벌에 때에 전 운동화 차림으로 더없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바보 청년 연기를 펼친 차태현은 "승룡이가 나에게 참 잘 어울렸다. 바보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승룡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친구들의 모습을 비디오로 연구한 적이 있는데 실제 모델로 삼지는 않았다. 원작의 승룡이가 그대로 스크린에 나올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위한 준비로 8kg의 체중을 늘린 차태현은 "밤에 라면에 치즈 하나 넣어서 먹고 과음하며 살을 찌웠다. 워낙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체중을 불리는 데는 고생이 없었다. 오히려 당시 결혼을 앞둔 상태라 빼는 것이 더 신경 쓰였다. 결국 살을 빼는 데는 죽으라고 뛰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결국 4kg밖에 못 빼서 결혼식 사진이 통통하게 나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지난해 12월 득남해 아빠가 된 차태현은 "'바보'는 지금껏 찍은 작품 중 몸 고생은 가장 심했지만 마음만은 너무 행복했다. 아빠가 되서 그런지 가족에 대한 사랑이나 따뜻함 같은 내용이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영화 '바보'는 오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