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싸움'서 마스카라 범벅 된 엽기 분장도 소화해내

꽃미녀 김태희(27)가 액션 본능에 몸부림치는 여전사로 변신했다.

기존의 순수하고 깜찍한 여성미를 멀찌감치 던져 버리고 얼굴을 마스카라로 범벅이 되도록 칠하는가 하면 와인을 1.5리터짜리 유리 병에 마시는 엽기적인 행각도 마다하지 않았다.

바로 영화 '싸움'(감독 한지승, 제작 시네마서비스)에서 남편 상민(설경구)과 죽기살기로 치고 박고 싸우는 진아 역을 실감나게 소화하기 위해서다.

김태희가 설경구와 함께 주연을 한 '싸움'은 죽을 만큼 사랑했던 한 커플이 서로의 본성을 확인한 후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과정을 다룬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 물.

유리공예가 진아 역을 맡은 김태희는 이번 영화에서 설경구를 때리고 발로 차고 심지어 각목까지 동원해 갖은 폭력을 행사했다.

특히 남편 상민(설경구) 때문에 유리공예가로서 일생일대의 찬스를 놓쳐 분노에 불타는 장면에서는 기름이 졸졸 흐르는 차 안에 갇힌 상민을 향해 거침없이 라이터로 불을 붙이며 복수의 일격을 가했다. 김태희는 이 장면에서 '영웅본색 2'에서 지폐로 담뱃불을 붙이는 주윤발 못지 않은 솜씨로 기가 막힌 라이터 묘기를 선보였다는 후문.

김태희는 지난 16일 열린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촬영 기간 내내 설경구 선배와 원초적으로 솔직해지는 그런 몸싸움을 했다. 내가 워낙 기교가 없어서 생자로 최선을 다해 경구 선배를 때렸다. 어릴 적에 동생(이완)에게 발차기를 자주 해서 '쇠 발'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적도 있다"며 이색적인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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