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행복'서 요양원 환자와 사랑 나누는 은희 역 맡아

"'베드신 예고편'에 대한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에 기분 좋았어요."

영화 '행복'(감독 허진호, 제작 라이필름·영화사 집)의 주연 배우 임수정이 황정민과의 베드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임수정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영화 속 베드신이 예고편으로 나가면서 네티즌들이 너무 뜨거운 반응을 보여 놀랐다. 그런 반응은 예상도 못했다. 반응이 없었으면 오히려 속상했을 텐데 네티즌들께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수정과 황정민의 베드신은 황정민이 임수정의 치마를 걷어 올리며 애무를 하는 장면으로 적나라한 노출은 없었지만 사랑하는 연인의 애달픈 심정이 매우 아름답게 묘사됐다. 최근 모 포탈사이트에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베드신을 본 네티즌들이 "임수정이 마른 몸 때문에 더 자극적이다", "임수정의 다리 라인 최고"라며 동영상을 여기저기로 퍼 나르며 넷 세상이 한동안 떠들썩하기도 했다.

임수정은 "여배우들에게 베드신이라고 하면 사실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베드신은 처음부터 시나리오에 있는 장면이었다"며 "두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시작하는데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베드신이라서 하면 안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크게 부담을 같지도 않았다. 오히려 황정민씨나 감독님과 동선이나 감정의 디테일에 대해 상세히 대화하며 재미있고 편하게 잘 찍었다"고 말했다.

영화 '행복'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네 번째 멜로 영화로 두 남녀가 요양원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남자가 먼저 몸이 나으면서 여자를 배신하는 아픈 사랑을 다뤘다. 황정민이 서울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술, 담배, 여자를 즐기다가 간 경변을 앓으며 요양원을 찾는 영수 역을, 임수정이 중증 폐질환을 앓고 있지만 밝고 낙천적인 여자 은희 역을 맡았다.

임수정은 은희 캐릭터에 대해 "은희라는 여자는 내가 지금까지 연기 했던 표면적으로 어린 친구들과는 다르게 사람 임수정이 가진 20대 후반 여자의 감수성을 투영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몸이 아프고 체구가 가냘프다는 면은 이전 캐릭터들과 유사하지만 내면이 매우 강한 여자다"며 "내가 감히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강한 모성애를 지닌 그런 캐릭터였다. 이번 연기를 통해서 나 스스로가 여자로서도 성숙하고 배우로서도 한 꺼풀 더 벗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극중 가장 감명 깊은 대사로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부터 마음에 확 와 닿은 대사가 있다. 영수가 전 애인을 만나고 온 다음 버스 정거장의 대사인데 은희가 영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못생겨졌어'라고 말한 대사다. 그 말에는 참 많은 뜻이 내포돼있는데 대사를 치면서 찡하기도 했고 참 애착이 갔다"고 말했다.

두 연기파 배우를 통해 허진호 감독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사랑을 담아낸 영화 '행복'은 다음달 3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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