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뛴다… 인종차별" 해외 농구전문 '유로바스켓' 인터뷰서 주장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 리온 트리밍햄(36)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글을 해외 농구전문 사이트에 올렸다.

오리온스 구단은 트리밍햄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경기에서 사타구니 인대를 다친 트리밍햄은 농구전문 사이트인 유로바스켓(www.eurobasket.com)에 올린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인데도 어쩔 수 없이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리밍햄은 경기에 나가지 않으면 방출 시키겠다는 말을 구단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트리밍햄은 또 구단이 자신을 한국농구연맹(KBL) 주치의에게 데려가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인종 차별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리오스 구단의 주장은 이와 정반대다.

오리온스 관계자는 "트리밍햄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히려 구단에서 출전을 만류하고 있다"며 "부상 이후에도 몇 경기에 출전한 것은 자신이 꼭 나가겠다고 해서 출전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KBL 주치의에게 진단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부상 선수로 공시되면 자칫 트리밍햄이 방출될 수 있는데다 병원에서 1-2주 정도 쉬면 괜찮아 진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으로서는 차라리 트리밍햄을 KBL 주치의의 진단을 받게 한 뒤 부상 선수로 공시되면 대체 선수를 구하는 것이 속 편하다는 입장이다.

2002-2003시즌과 2003-2004시즌 KBL에서 뛰기도 했던 트리밍햄은 올 시즌 드래프트로 뽑은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 등의 이유로 퇴출 당하는 바람에 다시 한국 코트로 돌아 왔다.

최근 오리온스는 트리밍햄마저 다치는 바람에 27일 안양 KT&G 전에서는 외국인 선수 2명을 채우지 못한 채 숀 호킨스 한명이 골밑을 지켰다.

최하위로 처지는 성적 부진 속에 이충희 감독 마저 시즌 도중 사퇴한 오리온스가 갖가지 악재로 힘든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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