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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을 사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KIA는 20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자체 추가 조사 결과, 상무 측으로부터 어떠한 요청이나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우리 선수에게 지시한 적도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2군 타격왕과 관련한 제보가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접수됐다.

의혹을 산 경기는 지난 8~9일 문경에서 열린 KIA 퓨처스팀(2군)-상무전이다. 상무가 소속 선수 서호철의 2군 타격왕 등극을 위해 두 경기에서 KIA 측에 수비를 느슨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 골자다.

서호철은 해당 두 경기에서 4타수 2안타(8일), 2타수 2안타(9일)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한 개씩 번트 안타를 터트렸는데, KIA가 일부러 수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나왔다는 의심이 일었다.

이 경기에서 시즌 타율을 0.388로 끌어올린 서호철은 롯데 퓨처스팀 소속 김주현을 2리 차이로 제치고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KIA가 수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서호철이 타격왕이 돼 KIA는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에 KIA는 지난 19일 "사실이 아니"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20일 한 매체가 KIA 외야수 김호령이 김주현에게 '짜고치는 고스톱이었다'는 문자를 메신저를 통해 보낸 사실을 보도하면서 의혹은 다시 KIA를 감쌌다.

이에 KIA는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문자는 김호령이 롯데 선수가 '번트 안타에 대해 여러 군데서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에, 이틀 연속 번트 안타가 나와 롯데 선수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위로 차원에서 개인적 생각을 이야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치왕 감독이 KIA를 방문해 이야기 했다는 첫 타석 번트 등'에 대한 발언은 김호령 본인이 들은 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구단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서호철 선수가 첫 타석에서 번트 안타를 성공하자 당 구단 더그아웃에서 코치들이 '첫 타석에서 번트를 성공했으니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노리고, 실패하면 세 번째 타석에서 또 번트를 댈 수 있겠다' 대화를 듣고 오해해 한 말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KIA는 마지막으로 "KBO의 조사에 한 점 의혹 없이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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