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그를 감싸는 기운은 좋다.

KBO는 지난 25일 "키움의 요청에 따라 김하성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 김하성과 협상이 가능하다.

김하성. 스포츠코리아 제공
김하성의 빅리그 진출 타진은 올 시즌 내내 뜨거운 화젯거리였다.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19일 자유계약선수(FA) 상위 30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하며 김하성을 10위에 올렸다. 유격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매겨진 파격적인 순위였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도 김하성을 메이저리그 FA 평가 상위권에 포함시켰다.

당시 디애슬레틱은 올 겨울 MLB FA 선수 40명을 선정해 랭킹을 매겼는데, 이 명단에 김하성이 17위를 차지했다.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김하성을 유틸리티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2루수 또는 3루수, 혹은 유격수를 포함한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다.”

더불어 이 매체는 김하성이 장타력을 갖춘 것에도 초점을 뒀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통산 7시즌 동안 891경기에 출전해 3,195타수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 타율 2할9푼4리를 기록했다.

올해는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리(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 스포츠코리아 제공
KBO가 김하성의 MLB 포스팅을 공식 요청한 날엔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외신을 통해 흘러나왔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을 취재하는 T.R 설리번 기자는 MLB닷컴을 통해 김하성의 텍사스행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독자와의 문답 코너에서 ‘텍사스가 한국 유격수 김하성에게 관심을 두고 있냐’는 질문에 설리번 기사는 ‘간단히 말하면 그렇다’고 답했다.

설리번 기자에 따르면 텍사스는 광범위한 스카우트 조직망을 통해 그간 김하성의 자료를 수집해왔다.

앞서 디애슬레틱이 언급한 바와 같이 설리번 기자도 유격수 김하성이 3루와 2루를 두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공격력 좋은 내야수와 컨텍하길 원하는 텍사스에 김하성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지만, 텍사스가 김하성이 팀에 꼭 맞는 자원이라는 판단이 서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설리번 기자는 전망했다.

한편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도 같은 날 SNS을 통해 ‘류현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김하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토론토는 포스팅 이전부터 김하성을 유심히 관찰했던 팀 중 하나"라며 전부터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이 무주공산이 될 3루를 맡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만 25살 젊은 나이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까지 마친 김하성을 향한 빅리그의 관심은 더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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