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라이트-두산 김재환.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긴 NC 다이노스와 벼랑 끝에 몰린 두산 베어스. 우승 혹은 7차전 향방이 갈린 운명의 6차전 키플레이어는 누가 될까.

NC와 두산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NC가 5차전 승리로 3승2패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두산은 반드시 6차전에서 승리해야 7차전까지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두 팀으로선 6차전에서 총력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양 팀 선발로 루친스키(NC)와 알칸타라(두산)가 내정된 가운데, 여차하면 불펜 총력전 카드도 꺼내들 수 있는 두 팀이다.

▶선발 보다 불펜 가능성이 더 큰 라이트, 루친스키 뒤에 붙을수도

NC는 1차전 승리와 4차전 세이브를 기록한 ‘에이스’ 루친스키를 내보내지만, ‘이틀 휴식’이라는 변수가 있다. 루친스키는 4차전 2⅔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진 뒤 이틀이라는 짧은 휴식을 취하고 6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4차전에서 비교적 짧은 이닝과 적은 투구수를 던졌다지만 실전 전력투구였기에 6차전까지 그 여파가 이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이렇게 된다면 NC는 빠른 투수 교체로 불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다행히 카드는 많다. 좌완 임정호와 우완 문경찬이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김진성과 임창민 등 필승조는 건재하다. 그리고 NC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이트를 기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라이트는 선발 자원이지만 타순이 두 바퀴 이상 돌면 공략을 당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2,3이닝의 비교적 짧은 이닝이라면 충분히 잘 막아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선발이 빠르게 무너졌을 때 투입할 수 있는 롱릴리프로 제격이다. 이동욱 감독은 5차전에서도 라이트를 불펜으로 투입시키는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7차전까지 가더라도 라이트가 7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4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송명기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더 크다. 라이트는 6차전 미출장 선수로 등록되지만 않는다면, 쐐기를 박는 승부수가 필요한 6차전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라이트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타순이 두 바퀴도 돌기 전인 2이닝 만에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불펜으로 나서는 경기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타 없는 두산, 결국 4번타자 김재환의 부활이 답이다

반면, 두산은 NC의 물오른 타선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불펜 투수진도 이영하, 최원준 등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민이 많다. 선발 알칸타라의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타선이다. 3차전부터 이어진 19이닝 무득점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대량실점을 내줘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상황은 썩 좋지 않다. 타선은 부진한데 대타 자원이 없다. 대부분 대주자와 대수비 자원으로 나선 선수들이기에 타격 경기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다. 김태형 감독 역시 5차전 경기 후 “쓸 대타 자원이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결국 선발 야수진이 해결해줘야 하는 두산이다. 특히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050(20타수 1안타)에 허덕이고 있는 4번타자 김재환과 타율 0.176(17타수 3안타)의 오재일 두 중심타자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두 선수는 5차전에서 각각 4번타자와 8번타자로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쳤고, 오히려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맥 커터’의 역할을 도맡았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재일을 하위 타선으로 떨어뜨려 놓은 것이 오히려 흐름을 끊는 악수가 됐다.

더 큰 문제는 김재환이다. 4번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중심 타선에서 터지지 않으니 작전을 걸기도 쉽지 않다”라고 한탄할 정도.

그럼에도 김 감독은 김재환을 4번 타순에 고정하려고 한다. 김 감독은 “이제 와서 김재환의 타순에 변화를 주기는 그렇고, 끝까지 책임지게 하려고 한다”라며 4번타자 김재환의 활약을 굳게 믿었다. 김 감독의 믿음과 뚝심이 6차전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까. 두산의 6차전 키플레이어는 김재환일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