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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1차전까지는 참 좋았다. 공격이 유기적으로 흘러가면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NC의 2차전과 3차전은 그렇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병살을 5개나 기록했고, 3차전에서는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차전과 2차전 때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한 개 씩 기록한 NC는 3차전에서 무려 3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너무 빠른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인한 보살이나 도루 실패 등 아쉬운 주루플레이도 있었다. 실점과 연계된 타격방해나 폭투도 나오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3차전 아쉬운 주루플레이로 득점 찬스를 이어가지 못한 박석민. 연합뉴스 제공
이동욱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강조했던 ‘선취점’과 ‘베테랑’, ‘세밀한 플레이’ 중 두 개나 어긋났다. 1차전과 3차전에 선취점을 뽑아내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베테랑 선수들의 실책이 연달아 나오고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발목을 잡히면서 1승 뒤 2연패라는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다.

결국 NC는 두산에 93%의 확률을 내줘야 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 뒤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93.3%(15차례 중 14차례)로, 두산이 그 어마어마한 확률을 잡은 반면, NC는 2003년(현대) 한 번밖에 없었던 6.7% 확률의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결정적 실책으로 동점을 내준 노진혁.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확률은 확률일 뿐,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무엇보다 우려했던 타격감은 타선이 3경기 연속 맹타(총 30안타)를 휘두르며 걱정을 지워냈고, 시즌 내내 고민이 많았던 불펜진 역시 평균자책점 2.13(12⅔이닝 4실점 3자책)으로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두 가지가 잘 받쳐준 덕에 무기력한 패배 없이 시리즈를 잘 이어나가고 있는 NC다. 희망은 있다.

결국 세밀한 플레이가 답이다. 이동욱 감독은 3차전 후 브리핑에서 “야구를 하다보면 실수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더 집중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집중을 요하기도 했다. 과연 NC는 남은 시리즈에서 7%의 확률을 잡을 수 있을까. 집중력이 필요한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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