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의 아쉬운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에서의 실책성 플레이는 물론, 잘 치고도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으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적고 우승 경험이 없는 NC로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베테랑, 특히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 가운데 두산에서 두 번의 우승을 경험하고 온 포수 양의지와 삼성에서 무려 5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박석민에게 조명이 집중됐다.

하지만 박석민의 활약은 아쉬움 그 자체다. 벌써 2개의 실책을 범했고,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있다. 그리고 20일 열린 3차전에서는 아쉬운 주루플레이로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박석민은 1차전부터 실책을 범했다. 5회 박건우의 타구를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하면서 3루주자의 홈 쇄도를 막지 못했다. 2차전 2회에는 또 다시 박건우의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한 데 이어 송구 실책까지 범하며 실점과 2,3루 위기까지 자초했다. 결국 이후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NC는 어려운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어진 3차전. 박석민은 또 다시 아쉬운 플레이로 팀의 실점을 허용했다. 3회말 무사 3루 상황에서 최주환의 내야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고 3루주자의 득점과 동점을 내줬다. 타이밍 상 잡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박석민은 타구를 옆으로 흘려 보내면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아쉬웠던 상황이었다.

직전 공격 상황에 있었던 부상 여파 탓이었을까. 박석민은 3회초에는 공격에서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데다 자신도 부상을 입었다. 3회초 팀이 역전에 성공한 상황에서 박석민은 2루타성 타구를 치고도 2루에서 비명횡사당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타이밍이 다소 빨랐다. 결국 기회를 이어나가지 못한 NC는 바로 다음 이닝 때 재역전을 당했다.

20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루타성 타구를 치고도 2루에서 아웃되는 NC 박석민. 연합뉴스 제공
설상가상 박석민은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4회말 수비 때 지석훈과 교체됐다. 베이스에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손 중지를 다친 것. 이후 지석훈이 수비에서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타석에서는 무안타에 그치며 타선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특히 동점 상황이었던 7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박석민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양날의 검’이 돼버린 박석민이다. 공격에서는 타율 0.286(7타수 2안타), 출루율 0.400으로 그럭저럭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석민이지만,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NC의 고민을 깊어가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석훈을 쓰기엔 수비는 괜찮지만 공격에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지석훈 외에도 박석민의 무게감을 채워줄 공격 자원이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결국 박석민이 부활에 성공해야 한다. 박석민은 지난 2016년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1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팀의 4전 전패를 바라봐야 했다. 박석민 개인적으로 2016년 당시의 굴욕을 반복하고 싶지 않을 터. 박석민이 4차전부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경기 후 이동욱 감독은 “4차전 기용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