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왼쪽)과 마이크 라이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팀에 우승확률 93%를 선물할 선수는 누구일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20일 중립구장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 3차전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은 앞선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 시리즈 전적에 균형이 맞춰져 있다.

3차전의 중요성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 뒤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93%(15차례 중 14차례)에 달한다.

선발 투수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NC는 마이크 라이트를 출격시키고, 두산은 최원준을 내세운다.

마이크 라이트. 스포츠코리아 제공
NC의 외국인 우완 투수 라이트는 정규시즌 29경기를 소화하며 11승(9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4.68을 찍었다. 무난한 성적이다. 두산전엔 4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라이트는 등판 시 마운드에서 다소 흥분하는 모습이 보여왔다. 이에 경기 운영에 지장을 받는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시리즈는 단기전인 만큼 라이트는 ‘평정심 유지’를 깊이 새겨야 한다.

토종 투수 최원준은 중간계투로 시작해 두산의 실질적인 3선발 역할을 했다. 7월 중순부터 선발에서 공을 던졌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10승(2패)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3.80을 남겼다.

NC전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5경기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1.88로 부진했다. 7월 31일 딱 한 차례 NC전에 선발로 나선 적 있는데, 당시 4⅔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최원준은 올해 NC전에서 총 8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홈런 4개를 허용했다. 안타는 18개를 내줬다. 타 팀 9개 구단 중 3번째로 안타를 많이 얻어맞았던 팀이 바로 NC다.

최원준.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번 두산전은 최원준의 포스트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KS 선발은 처음이다.

앞서 최원준은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 나섰지만, 당시엔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경기에 나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선 불펜으로 활약했다. 1, 2차전에 모두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무피안타 1볼넷 1실점 했다.

최원준은 KT위즈와의 플레이오프부턴 선발 자리를 꿰찼다. 지난 10일에 열린 3차전에서 2⅔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라이트와 최원준이 경계해야 할 선수는 뚜렷하다.

라이트는 유독 허경민에게 약했다. 허경민은 7타수 4안타(타율 0.571)로 라이트를 두들겼다. 오재일(9타수 4안타, 0.444)과 박건우(13타수 6안타, 0.462)도 라이트를 잘 공략했다.

반면 김재환(10타수 2안타, 0.200), 호세 페르난데스(12타수 2안타, 0.167), 최주환(11타수 1안타, 0.091)은 잘 막았다.

최원준도 조심해야 할 선수가 있다. 노진혁(3타수 2안타, 0.667), 강진성(5타수 3안타, 0.600), 양의지(4타수 2안타), 이명기(4타수 2안타, 이상 0.500)가 최원준을 상대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정규시즌과 가을야구의 중압감은 차원이 다르다. 약점이 안 보일 수도, 강점이 거짓말처럼 사라질 수 있다. 약했던 선수를 꽁꽁 묶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과연 시리즈 리드를 잡을 쪽은 어느 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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