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우리는 충분히 강하잖아요, 자신감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공룡 한 명(?)이 경기장에 출몰했다. NC 경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이 주황색 공룡은 NC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날에도, NC의 우승 여정이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1차전 무대가 열린 17일 고척 스카이돔에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공룡빌런’이라 불리는 이 주황색 공룡은 NC 다이노스의 제 3의 마스코트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구단의 공식 마스코트인 단디와 쎄리가 있지만, 공룡빌런은 일반 관중임에도 매 경기 공룡 옷을 입고 나타나 ‘비공식 마스코트’로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경기장에 많이 나오지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시즌 절반 이상이 무관중으로 치러졌고, 공룡빌런도 다른 지방으로 새 직장이 생겨 마음껏 경기장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도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고 관중 입장이 허용된 후부터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 경기장에 출몰하고 있다.

공룡빌런은 마산야구장 시절인 재작년 가을부터 올해까지 2년 반째 공룡 옷을 입고 경기장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룡 옷 속에 들어있는 주인공은 2011년 창단 때부터 NC를 응원해 온 10년 차 ‘찐(진짜) 팬’. 그는 ‘창단 첫 우승’이라는 단어에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지난해 창원에서 만난 공룡빌런. (사진=윤승재 기자)
그는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즌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을텐데 우승을 해줘서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라면서 “나 뿐만 아니라 팬들도 (경기장에서) 자주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들 마음 속으로 열심히 응원했을 것이다. 우리 팀 구호가 ‘STRONGER TOGETHER(함께 강해지자)'아닌가. 구호대로 다같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우승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공룡빌런은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17일 고척돔에도 출몰했다. 오늘은 비록 창원NC파크의 1루쪽 응원석 끝자락인 101번 구역이 아니었지만, ‘홈팀’ 입장인 고척돔 101번 구역에서 열심히 유니폼을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한국시리즈 직관을 위해 연차까지 냈다는 그는 1,2차전에 이어, 예매 성공 여부에 따라 5,6,7차전에도 고척돔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공룡빌런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선수들에게 “보너스 게임이라 생각하고 부담없이 하던대로, ‘거침없이’ 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우리는 충분히 강하니까, 자신감 있게 뛰어줬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지난 10월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만난 공룡빌런. (사진=윤승재 기자)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