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초 2사 1, 2루에서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 임찬규가 교체되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 노진주 기자] 그야말로 피말리는 2위 싸움이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나 했는데 2위 LG트윈스와 3위 KT위즈가 나란히 패하면서 순위 싸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LG는 28일 잠실구장에서 리그 최하위인 한화 이글스에 6-7로 연장패 당했다. KT도 같은날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연장 혈투 끝에 KIA 타이거즈에 3-4로 졌다.

앞으로 남은 3경기가 LG와 KT의 운명을 결정한다. LG에 남아있는 정규시즌 게임은 1경기. KT에는 2경기가 남아있다. LG가 최종전에서 승리한다 해도 자력 2위는 불가능하다. KT의 2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즉, 최종전까지 가봐야 모든 퍼즐이 맞춰진다는 것.

LG는 이날 한화를 잡았다면 2위 확보가 수월했다. 그러나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심지어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한화는 냉정히 말해 어려운 상대도 아니었다. 3회 빅이닝과 4회에 터진 홍창기의 홈런을 앞세워 경기 중반까지 5-0으로 경기를 리드할 정도로 LG의 초반 기세는 좋았다. 그러나 5회 급격히 흔들린 임찬규의 틈을 파고든 한화에 결국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남은 1경기 승리에 사활을 것임이 분명하다. KT도 마찬가지. 단 KT는 2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2위에 오르지만, LG는 승리해도 KT의 주변을 맴돌아야 하는 점에서 KT가 약간 우위에 있다.

물러설 곳이 더 이상 없는 LG의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한 게임 한 게임를 결승전처럼 임하겠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비록 한화가 뿌린 고춧가루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 다짐은 최종전에서도 유효할 터.

LG는 오는 30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이번스와 운명의 최종전을 치른다. KT는 29일과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 2연전을 펼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