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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손혁 감독이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한 가운데, 키움히어로즈의 새 수장이 된 김창현 감독대행이 각오를 전했다.

키움은 8일 “손혁 감독이 지난 7일 고척 NC전 종료 후 김치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감독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라면서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8일 손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손혁 감독의 빈 자리를 김창현 퀄리티컨트롤(QC) 코치에게 맡긴다. 전력분석원 출신으로 2013년부터 8년간 히어로즈에 몸 담은 김창현 코치는 ‘감독대행’ 신분으로 키움의 잔여시즌을 책임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창현 대행은 8일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첫 번째 드는 생각은 ‘무거운 책임감’이다. 전임 감독님이 순위와 큰 틀을 잘 유지해주셨다. 이를 이어받아 좋은 판단으로 남은 경기를 잘 치르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 대행의 말에 따르면, 그는 8일 오전 김치현 단장과의 미팅을 통해 감독대행직 제의를 받았다. 김 대행은 “단장님이 내가 그동안 퀄리티컨트롤 코치로서 손 감독님과 가장 지근거리에서 경기를 운영했고, 다른 훌륭한 코치님들도 있지만, 우리 팀이 해왔고 앞으로 해야 하는 운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면서 “처음엔 선뜻 대답을 못했다. (이유를 듣고) 힘들게 끌고 온 경기를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 감독의 사퇴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대행은 "눈치채지 못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중압감이 크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직접 손 감독과 만났다는 김 대행은 “감독님이 먼저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떠넘겨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김 대행은 앞으로의 경기 운영에 대해 “(손 감독님의 전술의) 큰 틀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감독님 혼자 하셨던 게 아니라, 나를 비롯한 스태프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짠 라인업이기에 이 틀을 크게 바꿀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선수와 수석코치, 코치님들과 소통은 굉장히 잘 이뤄지고 있다. 나이가 젊으니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부족한 부분은 선임 코치님들께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수 교체나 대타, 작전 등 대응에 대해선 "투수 교체의 경우 적극적으로 손혁 감독님과 같이 운영해왔다. 수석코치님, 나이트 코치님, 마정길 코치님 등이 있어 걱정은 안 한다. 작전도 조재영 코치님과 계속 이야기 해왔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김 대행은 "핑계가 될 수도 있지만, 돔구장을 쓰면서 (우천취소 없이) 쉼 없이 달려왔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어했다"면서 "손 감독님이 한 달 정도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셔서 나아지고 있다. 기량이 훌륭한 선수들이니 체력이 회복된다면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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