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빨간색 유니폼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창원에 오니 또 어색해졌다. 이제는 ‘구다주’가 아닌 ‘KIA맨’이 돼 돌아온 김태진의 이야기다.

김태진은 지난달 17일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와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프로 데뷔부터 7년간 몸담았던 정든 창원을 떠나 아무 연고도 없던 광주로 이사한 김태진이었다.

하지만 김태진은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했다. 트레이드 초반 부상 재활에 매진했던 김태진은 2군 훈련장인 함평 챔피언스필드에서 경찰청 동기 박준표의 도움을 받으며 팀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1군에 올라와선 청소년 대표팀 동기 박찬호를 비롯한 여러 선후배들의 적극적인 도움 하에 KIA맨으로 완전히 거듭났다.

그러나 창원NC파크에 오는 순간 괜스레 빨간색 유니폼이 어색해졌다. 빨간색 유니폼도, 들어올 때 3루쪽 원정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것도 모든 것이 어색할 따름이었다.

12일 경기 전 만난 김태진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생각보단 어색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창원에서 빨간 유니폼을 입는 건 확실히 어색하더라. 원정 라커룸도 처음 이용해보는데 들어오는 입구도 헷갈리고 그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태진은 3루수 선발로 출전해 친정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트레이드 후 KIA와 NC는 광주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지만, 당시엔 김태진이 부상 재활 중이라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지금, 선발로 그것도 창원에서 친정팀 NC를 상대하게 됐다.

이에 김태진은 “잘 하고 싶다”라면서도 “그래도 그 감정을 억누르려고 한다. 보여주려고 하기 보단 팀에 맞게, 원래 하던대로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이날 경기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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