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상암동=김성태 기자]"평생 이기적으로 살아왔다. 지금도 이기적이라 생각한다. 변화된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고개 숙여 사과를 한 뒤 "제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한국에서 야구를 할 자격이 있는지, 수없이 생각했다. 정말 제가 변회된 모습을 KBO리그 팬들과 국민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나와 사과를 한 강정호는 준비된 사과문을 읽으며 "지난 잘못을 모두 용서 받기엔 부족하지만 정말 속죄하고 싶다. 제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가 됐고 쏟아질 비난을 감당하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구단에서 받아주시면 첫 해 연봉을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기부하고 향후 음주운전 캠페인에 참여하겠다. 선수로 은퇴할 때까지 기부를 하고, 비시즌에는 야구 관련 재능 기부를 하겠다. 야구장 밖에서 저의 잘못을 갚으면서 속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강정호. 연합뉴스 제공
이전까지 강정호는 미국 시카고에서 머물며 KBO리그 복귀를 타진을 시도했고, 상벌위원회의 징계 수위가 나오자 지난 5일 귀국, 2주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야구를 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야구를 알려드리고 도움이 되기 위해서 복귀를 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강정호는 "저 스스로 너무 거만했고 자만했다. 제 생각에도 다시 돌아와서 야구를 한다는 것은 정말 이기적이라 생각한다"라며 왜 굳이 KBO리그로 돌아올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미국에서도 야구를 하며 유소년 봉사활동을 이어갈 수 있지만 제가 직접 가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좀 더 노력하고 많은 팬 여러분께 제가 변화된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KBO리그 최초 40홈런 유격수로 활약하며 야심차게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던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첫 시즌인 2015년 126경기를 소화하며 타율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이후 간신히 복귀했지만 작년 시즌이 끝나고 팀에서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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