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투수전이 될 것이라 봤다. 두 팀 모두 외인 투수가 선발로 나왔다. KIA는 가뇽, LG는 윌슨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일방적인 경기였다. KIA는 불펜이 상대 LG 타선에 완벽하게 당하며 쓸쓸히 고개를 숙였다.

KIA는 3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가뇽의 4이닝 5실점 부진과 이어 나온 불펜진의 방화를 막지 못하고 5-13으로 크게 졌다. 이날 패배로 KIA는 LG와의 홈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LG가 1회부터 가뇽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2점을 따냈고 2회에도 1점을 추가했다. 그러자 KIA도 3회 한승택의 2점 홈런을 포함, 3득점을 따내며 3-3으로 추격했다. LG가 3회 2점을 따내며 3-5가 되자 KIA도 4회 한 점을 얻어내며 4-5로 압박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5회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4이닝 5실점 가뇽으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게 시발점이었다. 홍건희가 상대 선두타자 채은성에 이어 김용의에 장타를 내주며 실점을 하더니 2사 후에 오지환에 장타를 하나 더 내줬다.

급하게 박진태로 교체했지만 유강남에 적시타 한 개를 내주며 5회에만 3실점하며 4-7이 됐다. 그리고 7회 한 이닝 동안 박진태와 김현준이 상대 LG 타선에 5안타 1볼넷 5실점으로 완벽하게 당하며 4-13이 됐다. LG 타선의 응집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날 KIA 마운드는 가뇽 4이닝 5실점, 홍건희 0.2이닝 3실점, 박진태 1.1이닝 3실점, 김현준 1이닝 2실점을 남겼다. 이어 나온 고영창과 9회 문경찬이 무실점을 찍었지만 의미는 없었다. 가뇽의 불안함을 불펜진이 덮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불 끄라고 내보냈더니 기름 부은 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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