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포츠코리아, 정리=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대구=윤승재 기자]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좌완 에이스’ 최채흥(삼성)과 구창모(NC)가 31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두 선수의 초반 페이스가 만만치 않다.

NC 구창모의 페이스는 완벽에 가깝다. 구창모가 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 삼진은 32개나 잡아냈고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도 0.66에 불과하다. 세 부문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최근 3경기에선 3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 최채흥도 페이스가 만만치 않다.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88을 기록하며 방어율 5위에 올라있다. 최채흥은 경기를 치를수록 이닝 수를 늘려가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열린 26일 롯데전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좌완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사실 두 선수는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고공행진 페이스에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해 감탄하고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최채흥이 먼저 인터뷰를 통해 “구창모는 내가 되고 싶은 유형의 투수”라고 칭찬하자, 기사를 통해 이를 들은 구창모는 “감사하다. 나도 (최)채흥이 형을 보고 많이 배운다”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칭찬은 칭찬일 뿐. 이젠 숙명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선수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NC-삼성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최채흥은 팀의 시즌 첫 ‘스윕승’을, 구창모는 첫 연패에 빠진 팀을 ‘스윕패’ 위기에서 건져내야 한다.

서로의 실력을 감탄해 온 사이기에 맞대결 감회도 남다를 터. 하지만 의외로 두 선수 모두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최채흥은 “따로 의식을 하진 않는다. 평상시처럼 던지겠다”라면서 “현재 두 팀 다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으니, 좋은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구창모는 “최채흥 선수도 마찬가지겠지만, 화요일에 선발로 등판해 많은 공을 던졌다. 둘 다 주 2회 등판인데, 특별히 준비하는 것보다 평소 하던대로 준비해서 서로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맞대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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