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C다이노스, 스포츠코리아, 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새 시즌 NC다이노스의 유격수 주인 찾기는 ‘점입가경’이다. 베테랑 손시헌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노진혁부터 신인 김한별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주전 유격수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눈에 띄는 자원이 많다. 타격에도 눈을 뜬 ‘노검사’ 노진혁을 비롯해 백업으로서 탄탄하게 입지를 다녀온 지석훈, 여기에 영건 김찬형도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번 국내 훈련에서는 김한별이라는 신인이 새롭게 등장해 주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신인’ 김한별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에 타격감까지 장착한 김한별은 캠프 후 국내에서 열린 팀 자체 평가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떠오르는 샛별로 자리매김했다. 이동욱 감독이 “오랜만에 기본기가 탄탄한 고졸 신인 선수를 찾았다. 좋은 기본기와 야구 센스를 갖춘 선수”라며 기뻐할 정도.

여기에 소집해제 후 투수에서 내야수로 전향한 박준영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박준영은 손시헌 코치가 달았던 등번호 ‘13번’을 물려받았다. 박준영이 직접 손시헌 코치에게 문의했고, 손시헌 코치는 그의 잠재력을 보고 흔쾌히 등번호를 넘겨줬다. 이동욱 감독도 그를 새 시즌 유격수 자원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두 선수를 바라보는 손시헌 퓨처스팀(2군) 코치의 생각은 어떨까. 은퇴 전부터 ‘후계자 찾기’에 열중했던 손시헌 코치로서는 두 선수의 등장이 흐뭇할 따름이다. 손 코치는 “두 선수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김한별은 수비에서, 박준영은 공격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몇 년 뒤를 기대해 볼만 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한별 ⓒNC다이노스
▶ To. 김한별, “NC 넘어 한국에서 가장 수비 잘하는 선수로 거듭날 재목”

김한별에 대한 칭찬은 단순한 칭찬이 넘어선 ‘극찬’이었다. 손시헌 코치는 동계 훈련 당시 김한별을 보며 ‘와 이런 선수가 다 있었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훈련 첫날부터 1군에 추천할 만한 선수라고 느꼈고, 탄탄한 기본기에 단계별 훈련도 잘 따라와 더 적극적으로 이동욱 감독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손 코치는 “김한별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기본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면, 김한별은 기본기가 워낙 탄탄해 내가 선수 시절 알았던 노하우를 더 접목시켜 훈련하고 있다”라며 기뻐했다.

손 코치는 “수비만 따지고 본다면 1군에 있을 정도가 아니라 NC,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김한별의 수비 실력을 극찬했다. 이어 그는 “물론 선수가 자만심에 빠지거나 경기를 통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을 마주하면서 생각보다 잘 성장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김한별이 아주 유연한 자세와 멘탈을 갖고 있어 아직 큰 걱정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박준영 (사진=윤승재 기자)
▶ To. 박준영, "두산 허경민처럼, ‘NC의 13번’하면 나 아닌 박준영이 떠오르도록“

박준영을 향한 시선은 ‘남다른 애정’이었다. 박준영은 신인 시절 당시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오승환의 공처럼 회전이 좋다“라는 칭찬을 받으며 투수로 승승장구하나 싶었지만, 팔꿈치 수술로 결국 내야수 전향을 결심했다.

당시 박준영의 내야 전향 소식을 들은 손시헌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그를 눈여겨봤다. 박준영이 투수를 했던 선수라 어깨가 강하고, 중고교 시절 때 유격수로 활약했다는 것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여기에 박준영이 적극적으로 손시헌에게 다가가 조언을 구하며 손시헌 코치는 더 그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여기에 자신의 상징이었던 ‘등번호 13번’을 물려줬으니 애착은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손시헌에게 ‘등번호 13번’은 자기 자신이나 다름없다. 손시헌이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박지성이 달면서 13번이 유명해졌지만, 나는 그들보다 더 빠른 1989년부터 달았다”라며 자부할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손시헌 코치는 박준영이 그 13번을 물려받은 만큼 NC의 핵심 내야수로 크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손 코치는 더 나아가 ‘NC의 13번’하면 자신의 이름이 아닌 박준영의 이름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 코치는 “내가 두산에서 이적할 때도 허경민이 내 등번호를 조심스레 요청해 달았다. 그런데 지금 ‘두산의 13번’ 하면 내 이름은 기억도 안날 것이다. 허경민이 그만큼 정말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라면서 “허경민처럼 박준영이 ‘NC의 13번’하면 나 말고 먼저 떠오르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손시헌 코치 ⓒNC다이노스
물론 NC 내야 유망주에 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손시헌 코치의 후계자가 꼭 한 명이라는 법도 없다. 손 코치의 목표는 2군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1군으로 올려 보내는 것.

손 코치는 “지금 우리 팀 색깔이 ‘공격형’에 가깝다. 하지만 수비가 되지 않는데 1군에 올라가서 버티는 게 쉽지 않다. 선수들이 수비의 중요성도 확실히 알았으면 좋겠다”라면서 “2군에서 수비가 강한 선수 육성에 더 신경 써서 1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시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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