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은 연기됐지만 전열을 정비할 시간은 벌었다.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기약 없는 개막을 기다리며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시즌 구상은 어떻게 되는지 뎁스 차트를 통해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 롯데는 성민규 단장의 ‘프로세스’ 아래 대변혁을 시도했다. 수년간 고질병으로 분류됐던 내외야 센터라인을 FA 안치홍 영입과 포수 지성준 트레이드 등으로 단번에 해결했고, 얇았던 내외야 뎁스 역시 젊은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훈련을 통해 강화시켰다.

(정리 및 그래픽=윤승재 기자, 사진=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윤승재 기자)
◆ 주목할 포지션 : 센터라인(C, 2B, SS, CF)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포지션 역시 ‘센터 라인’이다. 센터라인 모두가 새 얼굴이다. 변화가 클수록 안정감이 관건이다.

FA 안치홍은 국가대표 2루수라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해 KIA에서는 수비에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 강화를 위해 겨우내 체중을 줄인 것이 명예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찰 외국인 타자 마차도는 여타 외인들과 마찬가지로 검증이 필요하다. 중견수는 현재 내외야 유틸리티 자원 강로한과 고승민, 그리고 최민재가 경합 중이다. 민병헌도 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좌익수로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 민병헌을 좌익수로 이동시키면서까지 얻은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안방 문제도 확실히 해결됐다고는 할 수 없다. 지성준의 합류는 포수 고민에 빠져있던 롯데에 분명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냉정하게 지성준은 백업 포수 경험이 더 많고 주전 포수로서의 평가는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주전으로서의 첫 시즌을 풀타임으로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정리 및 그래픽=윤승재 기자, 사진=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윤승재 기자)
◆ 마운드 포커스 : 새 마무리 김원중의 안착과 좌완 기근 해결

마운드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마무리 투수’다. 기존 마무리 투수였던 손승락이 FA 계약을 맺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롯데는 김원중에게 클로저 역할을 맡겼다. 데뷔 이후 줄곧 선발 투수로 경력을 쌓아왔던 김원중이지만, 지난 시즌 불펜에서 성공적인 후반기를 보냈던 경험을 발판삼아 롯데의 차기 ‘끝판왕’으로 낙점됐다.

김원중이 손승락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빠른 구속에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기에 마무리 투수로서는 제격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고질병인 제구 불안과 볼넷 허용 문제를 해결해야 비로소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수년간 롯데를 괴롭혔던 좌완투수 기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현재 롯데 선발 후보진에는 좌완투수가 한 명도 없다. 불펜 역시 좌완 투수의 수가 다른 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무분별한 ‘좌우놀이’ 대신 잘 던지는 우완투수를 더 키우겠다는 것이 롯데의 생각이지만 우려의 시선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엔 정태승과 김유영, 그리고 극적으로 FA 계약에 성공한 고효준이 불펜에서 대기한다. 여기에 베테랑 장원삼도 몸을 끌어올리는 중. 하지만 최근 수년간 성적을 봤을 때 롯데의 좌완 불펜 ‘상수’는 고효준 뿐이다. 나머지 세 선수가 변수를 딛고 좌완 기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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