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개막이 미뤄지고 올림픽까지 1년 연기된 가운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구창모로서는 이 상황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구창모의 지난 시즌은 그야말로 최고의 한해였지만, 반대로 큰 시련도 두 번이나 겪은 아이러니한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23경기에 나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구창모지만, 시즌 막판 입은 부상으로 2년 만의 가을야구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설상가상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서도 낙마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그랬기에 구창모는 새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부상으로 낙마한 지난 시즌을 거울삼아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은 구창모는 지난 비시즌과 캠프 기간 동안 부상 회복과 관리에 힘을 쏟으면서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 올렸다.

올림픽도 있는 해였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프리미어12는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에 다시 승선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터. 그랬기에 구창모는 이번 시즌 준비를 어느 때보다 철저히 해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가 앞길을 막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개막이 계속 미뤄지고, 설상가상 올림픽도 1년 연기됐다.

(사진=윤승재 기자)
최근 구창모의 컨디션만 봐도 개막 연기는 아쉬울 따름이다. 구창모는 국내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2경기에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리그가 정상적으로 개막됐다면 어느 때보다 최고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 터였다.

구창모도 현재 이 상황이 아쉽다고 고백했다. 구창모는 “몸 상태는 너무 좋다. 지금쯤이라면 시즌이 시작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울 정도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현재 구창모는 그 좋은 구위를 팀 동료에게만 던질 수밖에 없다. 감염 우려로 구단 간 연습경기가 금지돼 있어 자체 청백전으로만 실전 감각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습경기 일정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계속 미뤄지면서 그야말로 기약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다.

구창모는 “4월 20일 이후에 개막을 한다고 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계속 미뤄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힘도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청백전도 실전이기 때문에 도움은 되지만 다른 팀을 상대해야 더 확실히 점검이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NC다이노스
하지만 구창모는 이내 의연한 모습을 되찾았다. 구창모는 “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처음 겪는 상황에 조절이 쉽지는 않지만, 페이스는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시즌 때 올라올 수 있게 맞추려고 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올림픽 연기와 국가대표에 대한 질문도 구창모는 “아쉽지만 내년에 대회들이 많기 때문에 올해 잘 준비하면 된다. 이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끝까지 잘 치러서 이런 부분을 어필해서 내년에 노려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구창모는 올 시즌 3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4선발로 평가됐지만 이동욱 감독이 구창모의 최근 구위를 보고 3선발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구창모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내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라고 기뻐하면서도 “하지만 3선발이나 4선발이나 선발 나가는 건 똑같다. 신경은 너무 안 쓰고 있고 담담하게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