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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새 시즌 NC다이노스의 외야는 그야말로 ‘포화’ 상태다. 외국인 타자 알테어를 비롯해 이명기, 김성욱, 권희동,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까지 쟁쟁한 선수들이 세 포지션을 두고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김준완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김준완은 지난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팀(1군) 자체 평가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김준완은 그동안 C팀(2군)에서 훈련을 진행해왔다. 1·2군 합동 평가전에만 모습을 드러낸 것이 전부. 김준완은 이전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진 못했으나, 이날만큼은 3안타 맹타를 때려내며 이동욱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준완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1루에 있을 땐 외야 뜬공 상황이라도 빠른 발로 수비를 흔드는 적극적인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김준완은 수비에서도 빛을 발했다. 자체 평가전이지만 자신의 전매특허인 다이빙캐치까지 선보이며 발군의 수비 실력도 뽐냈다. 김준완은 2회 무사 2루 상황에서 나온 김성욱의 타구를 미끄러지면서 포구, 실점 위기를 넘기며 투수 김영규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김준완의 다이빙캐치. 이후 다이빙캐치는 김준완의 전매특허가 됐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경기 후 김준완은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실패한 부분도 있지만 시도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다이빙캐치 장면에 대해서는 “타자가 ‘저 방향으로 칠 거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생각한 방향으로 타구가 와서 잘 처리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김준완의 맹활약으로 이동욱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안 그래도 포화인 외야에 또 한 명의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 외야 경쟁 체제가 더 치열해졌다. 치열해진 경쟁구도에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단단해졌다.

이동욱 감독은 “팀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최근 김준완과 김성욱, 권희동의 폼이 좋은데, 이들 뿐만 아니라 외야수들 모두가 경쟁 체제를 인식하고 준비를 잘하는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준완 역시 경쟁자 중 한 명으로서 기회를 잡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김준완은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기회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수비가 가장 자신이 있다. 수비에 집중하다 보면 공격할 수 있는 기회도 올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외야 주전 경쟁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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