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파산 기자 트위터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야구에 목말라 있는 건 한국팬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연기된 미국 야구팬들 역시 야구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만 하다.

한국의 상황은 미국보다 그나마 낫다. 한국의 각 구단들은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생중계까지 하면서 야구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풀어주고 있다. 단순히 경기 화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전문 캐스터와 해설위원을 섭외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단장까지 등장해 실시간 소통으로 야구팬들의 궁금증까지 해소시켜 주고 있다.

반응은 뜨겁다. 지난 2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청백전 생중계는 무려 9만명의 시청자가 몰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개막 연기의 갈증을 청백전 중계로나마 해소하고 있는 한국 야구팬들이다.

이런 한국야구의 모습에 야구의 본고장 미국도 부러워하는 눈치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로 개막이 연기된 미국 메이저리그는 정부의 단체 모임 자제 권고에 따라 경기는 물론 팀 훈련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미국 야구팬들로선 자체 청백전으로나마 야구를 하고 있는 한국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MLB.com의 유명 칼럼리스트인 존 헤이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한국에서는 야구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 뭔가 열망할 수 있는 것을 달라"고 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한국야구라도 틀어달라”는 미국 팬들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8일에는 뜬금없이 롯데 선수들의 모습이 한 미국 기자의 SNS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자신의 SNS에 롯데의 청백전 영상을 캡쳐한 사진과 함께 “KBO리그의 롯데 자이언츠는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플레이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해당 청백전이 중계되는 링크까지 걸어놓았다.

제프 파산 기자의 해당 트윗에는 500개가 넘는 리트윗과 2천 개가 넘는 좋아요가 눌리며 대단한 호응을 받기도 했다. 미국 야구팬들의 갈증에 불을 지핀 셈이다.

한편, KBO 구단의 자체 청백전과 생중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물론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강화된 KBO 매뉴얼에 따라 각 구단들은 의심 환자가 발생할 시 바로 해당 선수를 병원 검진과 함께 격리 조치시키고 선수단을 귀가시키고 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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