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로 트레이드 된 장영석(왼쪽)과 김선빈-박찬호. (사진=키움히어로즈,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KIA가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박준태와 2억원을 주고 내야수 장영석을 품었다.

KIA로서는 팀 상황에 맞는 적절한 트레이드였다. 최근 KIA는 내야 수비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던 안치홍을 잃으면서 공백이 생겼다. 내야 공백을 메우고 장타를 생산해낼 선수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내야수이자 중장거리 타자인 장영석이 KIA로서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KIA 관계자는 “장영석은 내야수로서 활용도가 클 뿐 아니라, 중장거리 타자로 팀 타선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장영석 영입은 KIA의 새 시즌 내야진 구성의 힌트가 될 수 있다. 3루수 자원인 장영석을 영입하면서 그동안 KIA가 추진해왔던 김선빈-박찬호 ‘NEW 키스톤콤비’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현재 KIA의 내야는 대격변을 앞두고 있다. 안치홍의 이탈로 새로운 2루수 찾기에 혈안이 돼있는 가운데, KIA는 지난 시즌 말미부터 추진해 온 유격수 김선빈의 2루수 투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다른 내야수들 역시 포지션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선빈이 빠진 유격수 자리에 또다시 새 얼굴이 필요한데, 이는 주전 3루수였던 박찬호가 도맡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수비 능력도 좋고, 유격수 경험도 많기에 큰 걱정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번엔 3루가 무주공산이다. 기존 3루수 자원이었던 최원준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공격력 극대화와 수비 안정 측면에서 내야보다는 외야가 더 어울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에 KIA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하지만 3루수 자원인 장영석이 합류하면서 퍼즐이 완성됐다.

뿐만 아니라 KIA는 장영석 영입으로 1루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베테랑 김주찬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가운데, 유민상이 1루수 새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나 아직 경험이 적다. 하지만 1루 경험도 많은 장영석이 합류했다. 김주찬이 돌아올 때까지 주전 1루수로서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장영석이 타격에서까지 두각을 드러내준다면 KIA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다.

장영석은 지난 2017년 60경기에 나와 타율 0.269, 홈런 12방을 때려내며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119경기에 나와 타율 0.247 7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기복이 심한 것이 아쉬웠다.

안치홍이 이탈한 KIA는 장타를 때려줄 중장거리 타자가 절실하다. 현재로서는 최형우와 터커밖에 기대할 선수가 없다. 유민상과 이우성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지만 상수로 분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중장거리 타자 장영석이 KIA의 거포 고민 해결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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