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한국이 '프리미어12'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준우승에 머무르면서 도쿄행 티켓을 따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WSBC '프리미어12' 대회 결승전에서 3-5로 패하며 아쉽게 돌아섰다. 슈퍼라운드 3승 2패로 결승에 진출, 숙적인 일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 봤던 한국이지만 아쉽게도 뒷심에서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크고 작은 일이 많았던 이번 대회의 한국이었다. 한국에서 열린 예선 C조 세 경기에서는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줬다. 첫 경기인 호주전을 가뿐하게 5-0으로 잡더니 캐나다를 3-1, 쿠바까지 7-0으로 완벽하게 잡아내며 깔끔하게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슈퍼라운드 첫 경기였던 '난적' 미국을 상대로 5-1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양현종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과 곧바로 터진 김재환의 한 방까지, 미국 공략에 성공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방심 했을까.

그 다음 경기가 문제였다. 대만에 완벽하게 패했다. 선발 김광현이 그렇게 무너질 것이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0-7 영봉패, 수치였다. 순식간에 대회 2연패는 커녕,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틀의 휴식, 한국은 다시 차분하게 재정비를 했고 가장 기세가 좋았던 멕시코를 상대로 빅이닝을 보여주며 7-3으로 승리를 챙겼다. 멕시코전 승리로 한국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 달려있던 올림픽 티켓 한 장을 챙기는데 성공, 동시에 결승 진출까지 확정했다.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과의 경기, 한국은 백업 선수를 대거 꾸려서 내보냈다. 타격전이었다. 팽팽했지만 8-10으로 졌다. 아쉬운 잔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17일 결승이었기에 한국은 다시금 이를 악물고 덤볐다.

17일 대망의 결승전,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 김상수의 투런포에 이어 김현수가 솔로포를 연달아 쳐내며 상대 선발 야마구치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선발 양현종이 1회에 1실점, 그리고 2회 들어 상대 선두타자 야마다에 스리런을 내주며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일본의 짠물 야구에 한국 타선을 맥을 추지 못했다. 한국은 3회부터 5회까지 매번 선두타자가 출루에 성공했지만 일본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며 침묵했다. 한국은 양현종에 이어 이영하, 그리고 조상우를 내보냈지만 한 점을 더 내줬고 끝내 3-5로 졌다.

무려 7명의 투수가 9이닝을 책임진 일본의 세밀한 불펜 야구에 한국은 격차를 실감했고 조용히 돌아섰다. 비록 준우승으로 대회 2연패는 실패했지만 한국은 이정후, 강백호와 같은 선수를 발굴했고 마운드에서는 이영하를 중심으로 조상우 등 여러 선수들의 가능성을 엿봤다.

한국은 오는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다시 승부를 건다. '프리미어12'는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자 전초전이다.

김현수. 스포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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