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물고 물리는 '프리미어12' 대회다. 멕시코전 선발 박종훈의 활약 여부가 중요해졌다.

박종훈은 1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 8일 고척돔에서 치른 쿠바와의 예선전에 선발로 나섰던 박종훈은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겼지만 박종훈 스스로는 그 때의 피칭에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는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안일하게 생각한 것도 있었다"라면서도 "쿠바전에서 점수를 주지 않고 팀이 이겼다는 것에 만족한다. 뒤에 투수들이 많으니 무실점만 하고 내려가면 좋겠다"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 했다.

쿠바 때는 홈이기도 했고 타선도 적재적소에 터지면서 타선에 도움을 줬기에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지금은 슈퍼라운드다. 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 특히 슈퍼라운드 첫 상대였던 미국을 5-1로 제압했음에도 불구하고 0-7로 패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15일 오후 3시 기준 '프리미어12' 순위표. 그래프=윤승재 기자
이번 대회에 나서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 있는 참가국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한 팀만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은 경쟁자인 대만이나 호주를 쉽게 제치고 티켓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코 아니었다. 두 경기 남은 슈퍼라운드, 이제 조금만 미끄러져도 티켓은 물 건너간다.

일단 대만이 미국에 2-3으로 패하면서 판은 유리하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15일 멕시코에 이어 16일 일본전마저 결과가 좋지 못하면 17일 결승 대신 3, 4위전에서 대만을 만나게 된다. 만약 그 경기에서 패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아메리카대륙 지역 예선과 세계 예선에 걸린 두 장의 표를 놓고 혈투를 치러야 한다. 이번 대회에 따내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멕시코든 미국이든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 그러면 확정이다. 그렇기에 시작이 중요하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승리를 따낸 경기의 공통 분모는 바로 '선취점'이다. 미국전에서도 1회 만루 위기를 넘긴 후, 곧바로 김재환의 스리런이 터지며 기세를 가져왔고 5-1 승리를 챙겼다.

예선 3경기에서도 호주, 캐나다, 쿠바전 모두 선취점 승리였다. 한국 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 나서는 다른 국가들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 물리고 물리는 꼬리잡기 상황인데, 호주가 미국을 제압한 것도 선취점의 힘이 컸고 미국이 일본을 4-3으로 잡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승승장구 했던 멕시코가 일본에 1-3으로 덜미를 잡힌 것도 선취점을 내준 것이 컸다. 그렇기에 한국 역시 선취점을 먼저 따내고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