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수단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발 빠르고 작전에 능하고 멀리 칠 수 있는 타자까지, 전반적으로 구성이 좋다. 두산, 그리고 키움 두 팀 모두 해당하는 이야기다.

두산과 키움은 오는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이번 기회를 통해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 한국시리즈 두 번째 출전인 키움은 첫 우승에 도전한다.

단기전은 마운드가 강해야 이길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타선이 어떻게 상대의 마운드를 최대한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패할 수 밖에 없다. 키움과 SK의 플레이오프를 지켜본 팬이라면 더욱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다.

일단 키움은 박병호, 두산은 김재환이 있다. 두 선수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김재환의 경우, 작년에 비해 그 무게감이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한 방을 갖고 있는 타자다. 박병호의 경우, 준플레이오프 MVP로 활약하면서 여전이 그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큰 경기에서 한 방이 있는 타자의 무게감은 언급할 필요가 없다. 홈런 하나로 분위기가 좌지우지 되는 것이 가을이다. 두 선수가 어떤 모습을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주느냐에 따라 팀 승패에 직결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어 발 빠른 주자들이 등장한다. 키움은 이정후와 김하성이 있다. 김하성은 발도 빠르지만 홈런까지 쳐낼 수 있는 장타력도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대 SK 에이스 산체스를 만나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MVP다. 3경기에서 15타수 8안타 타율5할3푼3리 4득점 3타점을 기록, 감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작년 가을야구에서 수비 도중에 어깨 탈골로 인해 도중에 낙마한 경험이 있기에 올해는 작심하고 덤벼든 모양새다.

두산 김재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두산은 외야에 박건우, 내야에 허경민이 있다. 박건우는 올해 127경기에 나서 458타수 146안타 타율3할1푼9리 10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여름에는 2할대의 타율에 그치며 다소 침체기를 보냈지만 7월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타더니 8월과 9월은 각각 3할3푼8리, 3할3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역전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허경민 역시 수비도 수비지만 발도 빠르며 타격에서의 강점도 확실하다.

잘 치는 외인 타자가 있다는 것도 유사하다. 키움에 샌즈가 있다면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있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리그 최다 안타를 쳐낸 선수다. 컨택 능력은 리그 최고다. 572타수 197안타 타율3할4푼4리 15홈런 88타점을 찍었다. 당겨치고 밀어치고 나쁜 공이든 좋은 공이든 가리지 않는 잡식성의 페르난데스는 가장 까다로운 타자다.

샌즈는 힘이 넘친다. 언제든 한 방을 쳐낼 수 있는 선수다. 대신 부상이 있어서 감은 썩 좋지 못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타수 4안타 타율 2할6푼7리,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13타수 2안타가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까지 경기를 치른 것은 샌즈다. 누가 더 좋고 나쁘다고 쉽게 이야기 하기 어렵다.

종합적으로 보면 계속 경기를 치른 키움이 좀 더 낫다는 의견이 많다. 정규시즌 팀 타율 역시 키움은 2할8푼2리로 1위, 두산은 2할7푼8리로 3위를 찍었다. 여기에 두산은 지난 1일 정규시즌 종료 후, 무려 3주나 가까운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 사이, 상무와 두 번의 연습경기를 치렀다고 했지만 타격은 믿기 어렵다. 믿었다가 무너진 SK가 있기에 두산은 더욱 철저히 준비 중이다.

승부처는 여기다. 키움 타선이 두산 선발진을 어떻게 공략하느냐, 두산은 키움 불펜진을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달려있다. 두산은 린드블럼, 후랭코프, 이영하 등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진이 즐비하다. 키움은 조상우를 시작으로 안우진, 한현희, 오주원, 김상수 등 벌떼 불펜이 기다리고 있다. 각 팀의 최고 무기를 상대할 타선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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