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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디펜딩챔피언 SK의 2019시즌은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정규시즌에서도 역대급 역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되더니, 가을야구에서도 그 비극이 계속됐다.

SK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키움에 1-1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3패를 기록한 SK는 시리즈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패배는 어느 정도 ‘예견된’ 패배이기도 했다. 분위기가 하나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단기전에서, 경기에 임하는 SK 선수단의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

경기 전 SK의 덕아웃 분위기는 비장하다 못해 침울했다. 선수들은 애써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서로를 북돋았지만, 한켠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까지는 감추지 못했다.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보다는 정규시즌 역전 준우승에 이은 계속되는 포스트시즌 패배에 선수단 전체가 축 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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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일을 지켜온 선두 자리를 최종전 단 하루 만에 뺏긴 그 충격은 너무나도 컸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9경기나 차이가 났던 두산에 왕좌를 내준 것은 더 충격이었다. SK는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으로 드리워진 패배감도 완전히 씻어내지 못한 채 가을야구에 임했고, 이는 결국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홈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 내리 패한 염경엽 감독의 얼굴은 수심이 가득했고, 목소리도 한껏 풀이 죽어 있었다. 평소의 여유 넘치는 미소는 온데 간데 없었다. 염 감독의 표정을 보면서 몇몇 기자들은 경기 전에 이미 SK의 탈락을 확신하기도 했다. 선수단 전체에 무기력함이 가득하고 자신감이 완전히 결여된 터라 그들의 패배는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SK의 2019 시즌은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업셋 우승의 주인공이었던 SK는 올 시즌엔 오히려 역전의 희생양이 된 채 시련의 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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