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3전 전승. 키움은 파죽지세로 플레이오프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3전 전승으로 키움이 얻은 것은 너무나도 많다. 5차전까지 갈 체력을 소진하지 않고 비축했을뿐더러,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설 수 있다는 것 등이 키움엔 여러모로 호재다.

시리즈를 일찍 끝낸 키움에는 나흘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장정석 감독은 나흘의 기간을 이틀 휴식과 이틀 훈련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쉼없이 달려온 선수단에게 충분한 휴식을 준 뒤 체력을 보충한 상태에서 한국시리즈에 임하겠다는 키움이다.

특히 키움의 불펜은 피로도가 잔뜩 쌓여있다. 10명의 투수(이승호 포함)가 골고루 나서 부담을 분담했지만,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압감에 상당한 집중력을 소모했기에 선수들의 피로도는 정규시즌 때보다 더 높다. 하지만 나흘의 시간이 주어지면서 과부하 된 불펜 투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선발 로테이션도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1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나설 수 있다. 만약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졌다면 브리검의 선발 투입이 불가피해 그를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기용하기는 힘들었을 것. 하지만 충분한 휴식이 주어진 덕분에 브리검을 한국시리즈 1차전에 투입할 수 있게 됐고, 이후 로테이션도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장정석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의 ‘경험’을 강조해왔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한 번이라도 느껴야 더 큰 선수로 성장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 이 일환으로 장정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30명 엔트리 중 예진원을 제외한 29명의 선수를 골고루 경기에 투입시켜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게 했다. 4차전에서 무려 9명의 불펜 투수들을 활용한 것도 이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예진원도 플레이오프 4차전에 교체 투입되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30명 전원이 가을야구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비록 10-1 큰 점수 차에서 대수비로 투입됐지만, 단 한 번이라도 포스트시즌 그라운드를 밟아 수비를 소화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경험으로 작용할 터. 한국시리즈라는 더 큰 무대를 앞두고 선수들 모두가 가을야구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감까지 얻게 됐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여러 단계를 밟고 올라온 키움이지만, 플레이오프를 빠르게 끝내면서 비교적 정상적인 스쿼드로 한국시리즈에 임하게 된 키움이다. 어찌 보면 일곱 경기를 더 치르며 경기력을 쌓아 온 키움이 쉬고 있는 두산보다 더 유리할 수도 있다. 파죽지세의 키움(히어로즈)이 2014년 이후 5년 만에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창단 후 첫 왕좌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움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22일(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