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키움 요키시-SK 소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1패만 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 몰린 SK와, 그 SK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1승만 챙기면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키움이 운명의 3차전을 앞두고 있다.

SK와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투수전, 2차전은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진 가운데 키움이 2연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SK는 1차전에서는 무기력한 타선에, 2차전에서는 믿었던 마운드의 난조로 홈에서 내리 2연패를 당했다. 키움이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한국시리즈 진출행 티켓은 키움에 돌아간다. SK는 나머지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

한 팀의 명운이 걸린 운명의 3차전에서 양 팀은 각각 외국인 선발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다. 홈팀 키움은 에릭 요키시를, 원정팀 SK는 헨리 소사를 내보낸다.

키움의 3차전 요키시 카드는 다소 의외였다. 단기전 기선제압이 중요한 만큼 확실한 카드인 에이스 원투펀치를 1, 2차전에 내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장정석 감독은 2차전에 최원태를, 3차전에 요키시를 내보냈다.

요키시가 문학경기장보다 고척돔에서 강했다는 이유였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13승 9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던 요키시는 고척 홈에서 평균자책점 3.08로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와도 고척에서 두 번 만나 11⅔이닝 동안 1실점(방어율 0.77)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SK 타선을 상대로 고척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다. 기록상 요키시는 2차전 문학 선발보다 3차전 고척 선발이 더 적합했다. 키움의 2연승에 요키시의 좋은 기억까지, 키움에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

반면 SK의 3차전 카드는 당연하게도 소사지만, 고척돔인 것을 감안한다면 다소 불안한 선택이다. 소사가 2016년 고척돔이 개장한 이래 4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

소사는 4년 동안 고척돔에서 7차례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49(41이닝 26실점)을 기록했다. LG 시절 2016년과 2017년 매년 두 경기 씩 나와 8실점을 기록했고, 2018년에도 2경기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8월 9일 한 경기에만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전 두 경기에서 14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왔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다만 7월 14일 키움과의 다른 한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7이닝 1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4피안타(1피홈런) 1볼넷은 아쉬웠지만 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키움 타선을 압도했던 것은 고무적이었다. 비록 구장은 다르지만 소사는 그 때의 좋은 기억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좋은 기억도 있다. 소사는 2016년 LG 소속으로 NC를 상대로 두 차례 나와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1차전 선발로 나와 비록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6⅓이닝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3차전에서는 불펜 투수로 나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소사가 3년 전의 호투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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