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 시즌 사령탑에 오른 KIA 맷 윌리엄스 감독(왼쪽)과 삼성 허삼영 감독(가운데), 롯데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사진 출처=KIA, 삼성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한 KIA가 새 시즌 감독 선임을 완료했다. 이제 롯데만 남았다.

KIA는 15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전 감독인 맷 윌리엄스를 후임 사령탑에 선임했다. 37년의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라는 파격 선임이다.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 KIA의 선택이다. 얼마 전 김한수 감독의 계약이 종료된 삼성도 허삼영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제 롯데만 남았다. KIA와 함께 시즌을 감독 대행 체제로 마무리한 롯데는 신임 감독과 관련해 무성한 소문만 흘릴 뿐 확실한 소식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만 신임 감독 소식 없이 조용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소문은 무성하다. 2010년대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제리 로이스터의 감독 재부임설에 이어 스캇 쿨바, 래리 서튼 등 외국인 감독이 롯데 사령탑 후보군에 올랐다. 이후 외국인이 아닌 국내 지도자로 눈을 돌렸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롯데의 행보는 오리무중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롯데가 시즌 종료를 기점으로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선 데 이어, 퓨처스 신임 감독으로 래리 서튼을 선임하는 모습으로 보아 이미 1군 감독이 내정됐다는 주장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내정된 1군 감독의 맞춤형 새판 짜기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것.

국내 지도자 내정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외국인 감독이라면 KIA와 마찬가지로 발표 시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하지만 후보가 국내 지도자, 그것도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롯데가 10월 중순 이후로 감독을 발표하겠다는 것도 포스트시즌 일정을 고려한 결정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도 무성하다.

다만 외국인 감독이 아니더라도, 롯데 역시 데이터 야구에 능통한 지도자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 유력하다. 데이터 신봉자인 성민규 신임 단장의 지휘 하에 최근 아로요 투수 코디네이터, 서튼 퓨처스 감독까지 데이터 야구와 관련이 깊은 인물들이 롯데에 속속들이 합류했다. 이 같은 행보로 보아 신임 감독 역시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능통한 인물이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팀들 대부분 신임 감독 선임과 코칭스태프 물갈이 등을 통해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주자인 롯데가 가장 중요한 감독 선임 발표를 남겨두고 있다. 파격적인 소식이 들려올지, 예상과는 큰 차이가 없는 소식이 들려올지는 롯데가 말한 10월 중순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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