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남양주, 이천=윤승재 기자] "이번이 세 번째 대회에요. 이전 두 번 대회에서는 아쉬운 모습만 보였는데, 이번만큼은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천재 야구소녀’ 김라경이 자신의 세 번째 LG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여자야구 대표팀은 오는 2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리는 '제4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 참가한다.

올해로 다섯 번째인 이번 대회에는 한국(2개팀)과 미국, 대만, 홍콩, 호주, 유럽(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 8개 팀, 17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친선대회 성격이 강하지만 여자야구 대표팀에게는 중요한 대회다.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뿐더러, 올해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2019 제2회 BFA(아시아야구연맹) 여자야구 아시안컵'을 앞두고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대회이기도 하다.

중요한 대회인 만큼 김라경(19·투수)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한국 여자야구의 미래이자 주축으로 자리잡은 김라경은 국내 팬들 앞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 여자야구의 관심을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난 2015년 만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에 뽑혀 LG컵에 출전했던 김라경. 스포츠코리아 제공
김라경과 LG컵은 인연이 꽤 깊다. 국가대표로서 치른 첫 국제대회가 지난 2015년 열렸던 제3회 LG컵이었고, 이를 통해 김라경은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당시 김라경은 중학생, 만 15세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계룡 리틀야구단 소속으로 시속 10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던 김라경은 국가대표에 발탁돼 LG컵에 출전했고, 당시 대회 개막전 선발로 나서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김라경은 LG컵을 항상 아쉬웠던 대회로 기억하고 있다. 김라경은 “첫 대회 때는 어린 데다 구속만 빨랐지, 테크닉도 부족하고 잔부상도 앓으면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두 번째 대회(2017년)에서도 팔꿈치 염증 때문에 내야수로만 활동했다. 두 대회 모두 많이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첫 대회 이후 4년. 김라경은 폭풍 성장했다. 중학생이었던 김라경은 대학생이 됐고, 100km대 초반을 형성했던 그의 구속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115km까지 찍었다. 또한 최근 한 유투브 채널에 출연해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상대로 4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사진=윤승재 기자)
자기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다. 지난 두 번의 아픔을 통해 몸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이후 자신만의 루틴을 찾아가면서 몸관리에 힘쓰고 있다. 또한 구속뿐만 아니라 제구와 변화구(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테크닉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기술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성장을 이뤄냈다. 김라경은 이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만큼은 좋은 모습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까지는 공 스피드로 제 이름을 알렸다면, 이젠 정확한 제구로 요리조리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는 테크닉까진 지닌 김라경으로 알려지고 싶어요. 앞선 두 대회 덕분에 몸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됐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으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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