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원종현-박민우. (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공룡군단의 핵심 투타 듀오, 박민우, 원종현이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NC는 지난해 최하위의 아픔을 딛고 반등에 성공, 전반기를 5위로 마쳤다. 초반 상승세와는 달리 5월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주춤하면서 중위권으로 밀려났지만, 7월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5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핵심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대형 FA 양의지가 안방을 책임지며 젊은 투수들을 각성시킨 데 이어, 타선에서도 타율 3할5푼6리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양의지 혼자의 힘만으로 NC의 상승세를 이끌 순 없다. 박민우와 원종현 등 중견급 선수들의 활약도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박민우는 전반기 타율 3할4푼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양의지 다음으로 타율 2위에 올라 있는 박민우다. 출루율도 0.398을 기록하며 팀의 리드오프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냈다.

원종현 역시 팀의 마무리 투수로서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원종현이 전반기 기록한 세이브는 24개.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팀의 불펜 마운드가 무너진 가운데, 마무리 원종현이 마당쇠 역할을 도맡으며 팀의 뒷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NC 원종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들이 돌아본 전반기는 어땠을까. 개인 성적도 좋을 뿐더러 팀도 5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음에도 두 선수는 모두 "아쉽다"라는 말을 연발했다. 무엇보다도 팀이 전반기 중반 다소 주춤하며 중위권까지 떨어진 것이 못내 아쉬웠던 두 선수다.

원종현은 "좋을 때도 있었고, 안좋을 때도 있었다. 너무 급하게 승부하려다가 안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많았다"라며 아쉬워했다. 박민우 역시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개인 성적도, 팀 성적도 신경 써야 할 때 갑자기 주장도 맡고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아쉬운 기억이 더 많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팀의 중견 선수들답게 희망의 목소리도 높였다. 원종현은 "전반기 마지막을 좋은 흐름으로 끝냈다. 후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주장' 박민우도 "후반기에는 부상 당한 (양)의지 형도 돌아오고 치고 나갈 힘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순위는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가을야구만 할 거라는 생각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잘 풀어나가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NC 박민우. NC다이노스 제공
한편 두 선수 모두 전반기의 모습을 후반기에도 보여준다면 개인 타이틀도 노려볼 만 하다. 박민우는 타격왕과 골든글러브를, 원종현은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의 순위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원종현은 개인 타이틀 욕심은 없다. 그저 부상 없이 후반기를 잘 치러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박민우는 더 나아가 "우리 팀에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양의지)가 있지 않나. 범접할 수 없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팀의 주장답게 "개인 타이틀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팀이 이기는 데만 신경 쓰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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