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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롯데 양상문 감독이 단 반 년 만에 롯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롯데는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자진사퇴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필성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롯데는 전날 18일 KIA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으나, 34승 2무 58패 리그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에 양상문 감독은 성적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해 10월 19일 롯데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9개월(274일) 만에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롯데 감독 사상 역대 최단 기간 2위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제9대 우용득 감독(2001년 11월 1일~2002년 6월 21일, 233일) 다음이다.

한편 롯데는 감독 도중 사퇴 및 경질의 늪에서 또 벗어나지 못했다. 제13대 감독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2+1 계약 만료(2008~2010년) 이후 5명의 감독 모두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양승호 감독과 김시진 감독이 3년 중 2년을 채우고 사임됐고, 이종운 감독도 3년 계약 중 1년만 채우고 경질됐다. 조원우 감독 역시 2년을 채우고 3년 재계약을 맺었으나 1년만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양상문 감독도 계약기간 2년 중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롯데는 2000년대 들어 벌써 11명의 감독이 자리를 거쳐 갔다. 같은 기간 9명이 거쳐 간 LG보다 2명이 더 많다. 여기에 양상문 감독까지 사임하면서 롯데는 불명예 기록을 더 추가했다.

양상문 감독은 사임 결정과 함께 팬들에게 성적 부진에 대해 사과했다. 양 감독은 “전반기의 부진한 성적이 죄송스럽고 참담하다. 사랑했던 팬들에게 송구스럽다”라는 말을 남기고 롯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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