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흥식 감독대행과 이범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제가 본 이범호, 선수들에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KBO리그를 대표했던 3루수가 그렇게 떠났다. 그와 함께 했던 많은 야구인들이 아쉬움을 표한다. 올해 타이거즈를 이끌고 있는 박흥식 감독대행도 그의 은퇴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라고 말한다.

이범호는 지난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이 끝나고 은퇴식을 가졌다. 팀은 5-10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이범호는 선발 6번 겸 3루수로 경기에 나ㅈ다. 레전드 3루수의 마지막 2001번째 경기를 선발로 나서게 해준 박 대행의 배려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특히 5회 들어 팀 타선이 대거 터지면서 주자들이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정말 드라마처럼 이범호의 타석 앞에서 만루 찬스가 왔다. 상대 선발 서폴드와의 승부, 3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범호의 마지막 타구는 챔피언스필드를 짜릿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선수로서 최고의 마지막, 그야말로 모든 것을 이룬 이범호였다. 그의 모습을 지켜본 박흥식 감독대행은 "저와 함께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우승도 했다. 제가 본 이범호는 인격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뛰어난 선수였다. 후배들에 존경 받는 선수, 존중을 받는 그런 선수였다"고 말했다.

선수로서의 이범호에 대한 타격 전문가 박 대행의 평가도 궁긍했다. 박 대행은 "꾸준함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뒤에는 본인의 상당한 성실함과 노력이 있겠지만, 타석에서의 노림수나 그런 것들이 상당히 뛰어난 것 같다. 타율 3할을 쳐내는 선수는 아니더라도 홈런을 많이 친 것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이야기 했다.

선수도 선수지만, 박 대행은 이범호가 나중에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그는 "선수들에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저 나름의 확신을 갖고 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며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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