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NC 나성범이 뒤늦은 1000안타 시상식을 치른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NC다이노스 제공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더 건강해져서,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

NC 나성범이 오랜만에 팬 앞에 섰다.

지난 5월 초, 나성범은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5월 3일 창원 KIA전. 나성범은 상대 폭투에 3루로 슬라이딩을 하던 도중 오른쪽 무릎이 심하게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나성범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곧이어 응급차가 들어와 나성범을 인근 병원으로 호송했다.

보기만 해도 고통이 전해져 올 정도로 끔찍한 부상이었다. 나성범은 병원 진단 결과, 십자인대 파열 및 연골판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아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잘 나가던 나성범에 제동이 걸렸다. 타율 3할6푼6리(93타수 34안타) 4홈런 14타점 고공행진 중이었다. 또한 공교롭게도 나성범은 직전 상황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개인 통산 1,000안타 금자탑을 쌓았지만 그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끔찍한 부상에 울어야만 했다.

이후 나성범은 긴 재활 기간에 들어갔다. D팀(잔류군)의 마산야구장에서 부상 회복과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 5월 말 우연히 본 그의 모습은 목발과 보조기에 의존해 걷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지난 7일에 모두 제거해 정상 보행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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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12일. 나성범은 보다 건강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부상 이후 약 2달 반 만이었다. 나성범은 부상 직전에 기록했던 개인 통산 1,000안타 시상식을 뒤늦게나마 팬들 앞에서 가졌다. 또한 부상으로 취소된 ‘나성범데이’도 구단 측에서 해당 응원피켓을 관중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그 아쉬움을 달랬다.

나성범은 “올해 안에는 시상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목발을 짚고 상을 받기는 싫어서 구단에 양해를 구했다”라면서 “시상식을 빨리 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기다린 만큼 기분이 좋고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홈팬들 앞에서 상을 받아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뻐했다.

재활 과정은 순조롭다. 보통 장기 부상을 입으면 좌절과 조급함이 동시에 엄습하기도 하는데, 나성범은 차분하게 차근차근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나성범은 “초기 재활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퇴원 직후 마산야구장에서 계속 재활을 했다. 그 동안 웨이트를 꾸준히 해서 근육량도 늘었다”라며 재활 상황에 대해 전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의 재활 기간을 한 템포 쉬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차분히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나성범은 “재활 끝나고 애기들과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생겼다. 물론 그 시간에 TV로 야구를 꾸준히 챙겨보고 있다. 지금까지 8년 동안 길게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쉬는 텀을 준 것 같다”면서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남들보다 내년 시즌을 더 길게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재활에 임하고 있다. 준비 잘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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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나성범은 경기 직전 1000안타 시상식을 가지면서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섰다. 나성범이 나오자 그의 응원가와 함께 팬들의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왔다. 시상식이 끝난 후 나성범은 덕아웃 앞에 도열한 선수들과 모두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오랜만의 그라운드 나들이를 즐겼다. 오랜만에 팬 앞에서 서게 돼 기쁘다는 그. 나성범은 “더 건강해져서,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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