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SK 최정의 불방망이가 매섭다.

최정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4할8푼4리(31타수 15안타). 21일부터 25일까지는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6월 한 달간의 타율도 4할4푼9리(69타수 31안타) 22타점으로 매우 높다. 연일 불방망이를 때려내는 최정이다.

시즌 초의 부진을 완전히 씻었다. 3월 첫 8경기에서 타율 1할1푼5리를 기록했던 최정은 4월 3할 타율(3할3리)을 겨우 맞췄지만 5월 2할7푼2리로 부진했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2할대 중반(0.263)까지 떨어졌고, 지난 시즌 타율 2할4푼4리로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었던 최정은 올해도 그 부진이 이어지는 듯 했다.

최정은 홈런을 때려내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홈런 결승타로 인터뷰를 요청할 때면 “홈런보다 낮은 타율이 더 신경 쓰인다. 빨리 타격폼을 찾아서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만큼 최정에게 타격 스트레스는 컸다.

하지만 최정은 6월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고민 끝에 준 소소한 변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6월 들어 최정은 배트 무게를 20g 줄였다. 배트도 전보다 짧게 잡았다. 여기에 시즌 초부터 변화를 시도한 타격폼이 서서히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이 모든 것이 합쳐져 6월 맹타로 이어졌다.

마음가짐의 변화도 있었다. 최정은 부진할 때마다 “작년보다는 낫겠지”라면서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한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자연스레 결과도 따라왔다. 최정은 6월 21일 두산전을 기점으로 3할 타율을 회복, 점차 타율을 높이며 27일 현재 3할1푼2리까지 만들었다.

달아오른 타격감에 ‘소년장사’ 본연의 괴력까지 합쳐지니 안타는 물론 홈런도 줄줄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6월 중순까지 팀 동료 로맥과 홈런 공동선두를 달리던 최정은 최근 4경기 연속 홈런(5개)을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하며 20홈런 고지를 선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로맥과의 차이는 4개로 벌어졌다.

6월 불방망이를 휘두른 최정은 월간 타율 4할(0.449)을 기록 중이다. 4경기가 남아있지만 4할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최정이 이번에 월간 타율 4할을 넘긴다면 2014년 8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당시 최정은 20경기에 나와 타율 4할5리(79타수 32안타) 5홈런 18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정은 올해 6월 10홈런 22타점을 때려내며 당시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한편, 최정의 불방망이가 이어지는 동안 SK는 파죽의 5연승 행진을 달렸다. 1경기차 아슬아슬했던 2위 두산과의 경기차도 5경기 반으로 벌어졌고, LG의 상승세도 꺾었다. 또한 최정의 홈런포로 NC(71개)에 뺏겼던 팀 홈런 1위(72개)의 자리도 다시 탈환했다. 최정의 부활이 여러모로 반가운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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