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당차게 던졌다. 이 정도의 피칭을 계속 해준다면 선발 기회는 계속 주어질 것 같다. 타이거즈에 좋은 영건 선발 자원이 생겼다. 차명진이다.

차명진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3-2 승리를 이끌며 제 몫을 해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 나와 22.1이닝을 던져 2승을 기록 중인 차명진이다. 지난 5월 24일 KT전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던 차명진은 그 경기에서 4.1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음 등판인 4월 30일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어냈고 자신의 시즌 첫 승도 함께 달성했다.

6월에도 나왔다. 지난 5일 두산전에서 4이닝 3실점, 그리고 11일 삼성전에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2승째를 따냈다. 6월 세 번째 등판, 리그 상위권에 있는 LG를 상대로 이날 시즌 3승을 올리고자 전력을 다해 던졌고 원하는 바를 이뤘다.

1회, 선두타자 이천웅에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2번 정주현을 시작으로 이형종, 김현수에 연달아 삼진을 이끌어내며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3-0으로 앞선 2회말, 차명진은 선두타자 조셉에 좌익수 옆 장타를 내주면서 무사 2루 위기에 처했다.

6번 채은성은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7번 오지환에 볼넷과 폭투를 범하며 1사 2, 3루가 됐다. 그리고 8번 이성우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는 사이에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차명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3회 삼진 하나 더 추가하며 삼진, 4회도 2사 이후,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끝냈다.

5회도 깔끔했다. 구본혁, 이천웅, 정주현, 세 타자를 무리 없이 범타로 잡아내며 5이닝을 채웠다. 6회에 한 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이형종에 좌익수 옆 장타를 내줬다. 김현수는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1사 3루, 그리고 조셉에 재차 1루수 앞 땅볼을 내준 사이에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차명진의 몫은 여기까지였다. 5회까지 잘 던졌고 6회부터 KIA는 불펜을 가동하며 하준영, 고영창, 박준표, 문경찬으로 팀 승리를 완성했다. 5회까지 스스로가 확실하게 최고의 피칭으로 막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선발로 제 몫을 하겠다는 생각의 차명진이었다.

여기에 최고 143km까지 찍힌 직구와 함께 133km까지 나온 슬라이더 조합이 생각 이상으로 LG 타선에 혼돈을 줬다. 여기에 이날 던진 84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2개였다. 92개를 던져 54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한 류제국에 비해 스트라이크를 훨씬 더 많이 얻어냈다.

박흥식 대행이 팀을 맡은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고 있는 차명진이다. 휴식기를 통해 2군도 다녀오면서 제구도 잡고 영점 조절에 성공한 느낌이다. 그리고 기대에 걸맞는 피칭을 했다. 구속에 상관없이 당차게 가운데로 던지는 차명진의 투구가 이날 LG를 상대로 KIA가 승리를 거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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