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중일 감독, 롯데 양상문 감독, KIA 박흥식 감독 대행.(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6월이 곧 온다. 날이 덥다. 시즌은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KBO리그 판도는 영 달라질 생각이 없다. 고착화 된 느낌이 강하다. 변화의 조짐이 없으니 흥미도 반감이다.

24일 기준, KBO리그는 SK와 두산이 리그 1, 2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승차가 없다. 대신 3위 NC와는 3경기 이상 승차가 난다. 금메달과 은메달이 사실상 정해진 느낌이다.

두 팀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고 있다. 일단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으니 설령 페이스가 떨어져도 연패가 길지 않다. 안 좋을 때 버티고 좋을 때 달릴 줄 아는 두 팀이다.

그리고 3위와 4위가 치열하게 다툼 중이다. NC와 키움이다.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다. 동메달 하나 놓고 3위는 버티고 4위가 달려드는 형국이다. 2위 도전은 아직 생각할 겨를이 없다.

1위와 2위의 다툼, 그리고 3위와 4위의 다툼이 진행 중인 상위권이다. 좋게 말하면 다들 강팀이라 무너지지 않지만, 이겨봐야 순위의 변화가 크지 않으니 보는 재미는 확실히 덜하다.

5위에 있는 LG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전날 4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 4위 키움과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그 아래다.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는 페넌트레이스 최고의 흥미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의 KBO리그는 그러한 조짐이 없다.

5위 LG와 6위 한화의 승차가 4경기다. 7위 KT와 8위 삼성은 LG와의 승차가 5경기다. 그리고 9위 KIA는 8경기, 꼴찌 롯데는 9.5경기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KIA와 롯데가 5위에 합류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처럼 상(두산, SK), 중상(NC, 키움), 중(LG), 중하(한화), 하(KT, 삼성), 최하(롯데, KIA)처럼 등급이 확실하다. 결국 이 판을 흔들지 못하면 KBO리그 흥행은 빨간 불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KBO리그서 가장 인기가 있는 구단이라 불리는 LG, KIA, 롯데의 부진이 뼈아프다. 그 중에서도 롯데와 KIA가 5위 순위 싸움에서 한참 밀려 최하위권에서 그들만의 꼴찌 리그를 하고 있으니 더 심각하다.

LG는 중위권 언저리에서 버티고 있지만 KIA의 경우,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로 인해 팀이 재정비 중이라 아직 정신이 없고 롯데는 선발진 난조에 이어 7연패의 늪에 빠졌다.

타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위에 언급한 '엘롯기' 세 팀이 리그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지 못한다면 2019시즌 리그 흥행의 적신호는 시즌 끝까지 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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