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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8연승 이후 15경기에서 4승 11패다. 그 전까지 8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 심지어 지난 2일 KT전 승리를 거둔 직후에는 리그 1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리그 5위까지 추락했다. 분명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는데, 봄이 지나고 서서히 여름이 되려고 하니 페이스가 급작스레 떨어졌다. 우선 두산과의 어린이날 3연전에서 모두 패한 것이 컸다.

8연승 직후, 두산과 만났는데 3연패로 내리 고개를 숙였다. 윌슨, 켈리, 차우찬, 팀에서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에이스급 선수를 다 투입했지만 모두 졌다. 여기에 LG는 4, 5선발에 고민이 있다.

배재준, 장원삼, 김대현에 이어 부상으로 빠진 임찬규까지, 아직 변동이 많다. 아무래도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 에이스마저 다 패했는데 불안한 4, 5선발이 뒤이어 나오니 연패 확률이 크게 올라갔다.

류 감독은 상황을 전환하고자 이우찬도 투입하고 간만에 돌아온 류제국도 지난 18일 경기에 투입했지만, 연패를 끊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15경기 동안 팀 평균자책점이 5.20이다. 리그 9위다.

시즌 초반에 그렇게 강했던 윌슨이 최근 4경기 동안 2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15에 그친 것도 컸고, 더 심각한 것은 차우찬이었다. 3경기 13이닝 평균자책점 9.69였다.

마운드를 강점으로 갖고 있는 팀이 LG인데, 마운드가 힘을 쓰지 못했다. 더 심각한 것은 타선이다. 15경기 동안 팀 타율이 2할4푼3리로 리그 9위다. 홈런은 딱 4개다. 물론 리그 꼴찌다.

가장 아쉬운 것은 두 가지다. 일단 장타력이다. 장타율이 0.300로 리그 최하위, 2루타 이상의 장타 개수도 21개로 최하위다. 두산이 45개를 기록한 것에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또 하나는 결정력이다. 득점권 타율이 2할1푼4리다. 리그 9위다. 3할6푼1리로 리그 톱을 달린 키움의 3할6푼1리와 차이가 크고, 키움의 78타점에 비해 LG는 33타점이 전부였다. 이 역시 절반도 안된다.

주전급 야수들의 기록을 보면, 오지환의 타율은 1할6푼3리, 정주현은 1할9푼6리, 김현수도 2할3푼7리가 전부다. 이천웅이 2할5푼8리, 김민성이 2할6푼7리, 이형종이 2할8푼8리, 채은성이 2할9푼6리다.

위에 언급한 7명의 선수가 쳐낸 홈런을 다 합쳐봐도 단 2개(김현수, 오지환)이 전부다. 그나마 조셉이 복귀 후, 홈런 2개를 쳐냈지만 내구성에 여전히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류 감독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작년에 LG는 8연승 이후 8연패를 하며 급강하 했고, 이 고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다. 한번 바람을 타면 강한 것은 분명하다. '안녕 세리머니'의 효과는 확실했다.

그러나 연승이 끊어지면 추락한다. 그래서 연승이 더 무섭다. 하필 연패의 시작이 두산이었다는 점이 뼈아프다. LG는 현재 5위에서 버티고 있다. 지금 순위에서 올라가려면 LG는 연승보다 꾸준한 위닝이 더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투타 반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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