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KIA 감독대행.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김성태 기자]어차피 리빌딩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기조다. 설령 감독이 달라졌다고 해도 말이다.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 지난 2017년 김 감독을 타격 코치로 보좌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던 박흥식 퓨처스 감독이 이제 1군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조계현 단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박흥식 감독대행으로 올 시즌을 소화할 것이라 밝혔다. 새 감독이 오기 전까지 대행 자리를 맡는다고 해도 100경기나 남았다. 박 대행이 어떠한 기조와 생각, 전략을 갖고 타이거즈라는 팀을 끌고 갈 것인지 궁금하다.

퓨처스에서 했던 것처럼 박 대행은 팀 리빌딩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리그 10위, 최하위 꼴찌다. 성적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김기태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한 표면적 이유가 '성적' 아니겠나. 그래서 박 대행은 문제가 되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더 주고자 한다.

박 대행은 "여러 젊은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와서 좋은 모습,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기려면 일단 베테랑 선수들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일단 김주찬이나 나지완이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가 생각하는 무게감이 다르지 않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하다. 등록 일자가 되면 상황에 맞게 1군에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 감싸안고 기회만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박 대행은 '냉정'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는 "베테랑을 기용하지만, 어렵다 싶으면 가차없이 냉정하게 할 생각이다"라며 "대략 7~8월 정도가 되면 팀 방향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일단 포기는 없다. 최대한 선수들의 화합을 강조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선수 기용이나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도 박 대행은 컬러가 확실하다. 감독 대행이 되자마자 코칭스태프 개편을 빠르게 진행하며 팀 분위기를 최대한 부드럽게 풀어내고자 했다.

박 대행은 "최원준의 경우, 일단 멀티 포지션으로 돌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1, 3루를 위주로 기용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1군이든 2군이든 야구는 똑같다고 본다. 제가 타격 코치 출신이다보니 공격적인 야구를 최대한 지향하고자 한다. 해서는 안될 플레이만 아니라면 어쨌든 야구는 선수를 믿고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팀을 상대가 만만히 보고 있다. 아직 포기하기엔 시즌이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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