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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KIA 김기태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성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017시즌, 11년 만에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기태 감독은 1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전날 KT전에서 패한 뒤, 김 감독은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 역시 고심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15일 기준, KIA는 13승 1무 29패로 리그 최하위 꼴찌를 기록 중이다. 2017시즌 팀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 감독이지만 2018시즌부터 조짐이 좋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 현저하게 떨어진 경기력으로 인해 간신히 5위 턱걸이로 가을야구를 치렀다.

일각에서는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끈 감독이라 평가했지만, 이미 우승을 경험한 타이거즈 팬들에게 5위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이후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또 터졌다. 베테랑 임창용을 팀에서 방출 시키며 팬들의 마음이 완전히 떠났다. 시즌 도중에 잘 기용하고 끝나자 마자 팀에서 내보낸 김 감독의 행보를 팬들은 '토사구팽'이라 표현했다.

김 감독은 리빌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판단했지만, 팬들은 시위까지 하며 김기태 감독의 사퇴를 구단에 요구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기용이 되며 타이거즈에 새 바람이 불어오는 듯 했다. 김기태 감독이 바라던 타이거즈로 서서히 탈바꿈 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17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이범호, 김주찬 같은 베테랑의 노쇠화와 더불어 최형우, 나지완 등 핵심이 되는 타자들이 부진이 심각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도 패기는 좋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마운드 운용도 순탄치 않았다.

에이스 양현종은 아직 1승을 따낸 것에 불과하며 외인 선발 터너와 윌랜드 역시 작년에 뛰었던 헥터와 팻딘에 비하면 한참이나 부족하다. 여기에 외인 타자의 부재도 컸다. 2년 연속 20도루-20홈런을 기록한 버나디나 대신 해즐베이커를 데려왔는데 부상과 부진이 허덕였다. 완벽한 외인 농사 실패였다.

더군다나 올해 마무리로 낙점한 김윤동이 지난 4월 투구를 하던 도중에 어깨를 붙잡고 쓰러지면서 '과부하' 논란까지 휩싸였다. 이래저래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은 상황에서 성적마저 최하위, 그것도 꼴찌로 추락했다. 좋지 못한 여론과 부진한 팀 성적, 결국 이를 버텨내지 못한 김기태 감독은 과감하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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