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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지난 15일, 리그 선두인 SK와 2위 두산이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SK는 창원에서 NC를 상대로 7-3 승리를 거뒀고, 두산은 잠실에서 삼성에 3-1로 승리했다. 전날 나란히 패배의 쓴 맛을 본 두 팀은 다음날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선두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로써 두 팀은 올 시즌 30승 고지를 선점했다. 30승 선정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56.7%(30차례 중 17차례)로, 엄청나게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이들의 올 시즌 승률은 0.650을 상회한다. 2위 두산은 30승15패로 0.667의 승률을 기록했고, SK는 무려 0.698(30승1무13패)의 7할에 가까운 승률을 보이고 있다. 두 팀은 한 경기 차 아슬아슬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이 30승 고지를 선점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30패를 앞두고 있는 팀도 있다. 최하위 KIA와 9위 KT의 이야기다. KIA는 29패(13승1무)로 30패에 단 1패만을 남겨두고 있고, KT 역시 28패(17승)로 벼랑 끝에 놓여있다.

하지만 KIA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지난 12일 최하위로 추락한 KIA는 공교롭게도 바로 KT와의 3연전을 치르게 됐다. 이른바 9위와 10위의 ‘탈꼴찌’ 시리즈. 그러나 KIA는 KT와의 3연전 중 2연전에서 모두 패배하며 루징시리즈를 확정지었다. 9위 KT와의 경기차도 2.5경기로 벌어졌다.

16일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지만 KIA의 상황은 여전히 희망적이지 않다. KIA의 5월 승률은 3승 10패, 최근 10경기에서는 1승 9패를 거두며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상대 KT와도 시즌 전적에서 1승4패로 밀린다. KT를 상대로 이미 두 번의 루징시리즈를 확정지었다. KT에 상대 전적이 밀리는 팀은 롯데(2승4패)가 유일하다.

세부적인 지표도 답답한 수준이다. 5월 팀 타율은 2할3푼2리로 평균 득점은 3.23점에 불과하다. 최근 10경기에서 5점 이상을 올린 경기는 9일 두산전(5득점)이 유일하다. 마운드가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타선이 터져주질 않으니 이길 도리가 없다.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다. 벌써 승률은 0.310으로 상위권은 고사하고 5할 승률에서도 일찌감치 멀어졌다. 이제까지 쌓아온 승수(13승)보다 5할 승률을 위해 필요한 승리(16승)가 더 많은 상황.

KIA는 14일 KT전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약 15경기 동안 하위권 팀들만 만난다. KT 3연전 이후 한화-롯데-KT-한화를 차례로 상대한다. 하지만 순위표만 하위권일 뿐 모두 최근 반등에 성공한 팀들이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야 할 KIA지만, 여전히 앞길은 막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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