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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중요한 경기였다. 다시금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 봤던 경기였는데 또 흐름이 끊어졌다.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과정이 좋지 못했다.

사실 상당히 위험했다. 4회까지 역투를 펼친 양현종은 5회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상대 선두타자 신본기에 2구째 공을 던졌다. 그런데 신본기가 쳐낸 타구가 그대로 양현종을 향해 뻗어갔다. 타구에 맞았다.

타구는 양현종의 왼 팔꿈치 바로 위 부분을 맞고 옆으로 튀었다. 튄 공은 그대로 3루 쪽으로 굴러갔고 신본기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문제는 양현종의 상태였다. 하필 던지는 왼손에 맞았다. 미세하게 덜덜 거리며 떨렸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양현종은 몇 차례 주먹을 움켜쥐고 폈지만, 끝내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됐다. 단순 타박상,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고 일단 KIA는 부상 부위를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시즌 5번째 경기였다. 이전까지 4전 4패였다. 양현종 입장에서는 부진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렇기에 전날 경기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양현종은 개막 3월 23일 LG전 6이닝 1실점 이후, 3월 29일 KT전 6이닝 6실점, 4월 4일 삼성전 2이닝 7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4월 11일 NC전에서 8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하락했던 구속도 NC전을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했다. 평균구속도 다시금 140km 중반이 찍혔다. 양현종 특유의 피칭이 살아나는 듯 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코칭스태프 역시 11일 NC전의 모습이 향후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이라 판단했다. 강상수 투수총괄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좋았을 때의 피칭과 비교하며 계속 연구하고 있다"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그렇기에 17일 경기가 양현종 입장에서는 중요했다. 안타를 허용해도 볼넷 없이 긴 이닝 소화를 통해 선수 본인이 계속 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포인트였다. 하지만 타구에 맞는 불운의 부상이 나오고 말았다.

투수는 예민하다. 단순 타박상이기에 휴식을 취한다면 큰 이상은 없겠지만, 상승세의 흐름이 자칫 이번 부상으로 인해 다시금 꺾인다면 KIA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다. 타이거즈 에이스의 2019년 초반이 영 풀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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