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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이제껏 두산 외인 타자 농사는 썩 좋지 못했다. 전반기는 좋았지만 후반기에 망한 2014시즌 칸투를 시작으로 잭 루츠와 도중에 영입한 로메로는 깔끔하게 망했다. 2015시즌에 팀이 우승했기에 망정이다.

그나마 2016시즌 24홈런, 2017시즌 27홈런을 쳐준 에반스가 있었지만 2018시즌에는 파레디스와 반슬라이크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대체적으로 두산의 외인 농사는 실패에 가까웠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조짐이 보인다.

17일 두산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안타 1홈런 맹타를 과시한 외인 2번 지명타자 페르난데스의 활약을 앞세워 12-3으로 가뿐하게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14승 7패를 기록,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켜냈다.

1회와 2회, 두 번의 타석에 연달아 안타를 쳐냈던 페르난데스는 11-3으로 앞서고 있던 7회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박정배의 빠른 140km짜리 속구를 그대로 통타, 우월 솔로 겸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을 쳐내면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4타수 3안타 1홈런 3득점.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페르난데스는 20경기에 나와 75타수 30안타 타율4할 2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타율 리그 1위였다. 그만큼 인상이 강했고 적응 면에서도 좋았다.

경기 후, 그는 "준비했던 부분이 맞아떨어졌다. 홈런도 그렇고, 좋은 타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전력 분석 및 멘탈, 기술적인 부분이 잘 된 것 같다"며 "지금은 최상의 컨디션이다.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고 ,필요한 부분을 훈련하며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에 대해 "시즌 후반까지 1위를 유지한다면 축하를 받을 일이지만, 개인 성적보다는 매 타석 쉽게 물러나지 않고자 노력하려고 한다. 항상 팀 성적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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