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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KIA가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기존 외인 선발인 헥터를 제외한 투수 팻딘과 야수 버나디나 대신 투수 터너와 외야수 해즐베이커를 택했다.

KIA는 지난 20일"외국인 투수 제이컵 터너(27)와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30만, 연봉 70만달러), 외야수 제러미 헤즐베이커(31)와 총액 70만달러(계약금 20만, 연봉 5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팻딘과의 작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2017년 팀 우승 당시에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보다 더 좋지 않았다. 6승 7패 평균자책점 6.26이 전부였다.

성적만 놓고 보면 2017시즌도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2년 차인 올해, 상대 타자들에 간파를 당한다면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렇지만 KIA는 '우승'으로 모든 것을 덮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부진할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 결국 시즌 도중 팻딘은 불펜으로 전환했고, 김기태 감독은 교체 대신 끝까지 기용을 했다. 시즌 후, 교체는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버나디나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이전에 있던 내야수 필도 적응도나 실력 면에서 좋았지만 버나디나 역시 KIA에서 뛰었던 외인 타자 가운데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일단 2년 연속 20홈런과 20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6년과 1997년,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한 이종범에 이어 21년 만의 기록이었다. 더불어 KIA에서 뛴 2년간 타율3할1푼5리 47홈런 181타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그럼에도 KIA는 버나디나와 작별했다. 만 35세라는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점차 하락세를 보였기에 내년에는 함께 하기 어렵다는 것이 작별의 이유였다.

터무니 없는 이유는 아니다. 하지만 KIA의 이러한 근거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다.

우선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자체만 봐도 한 시즌 만에 와르르 무너지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더불어 팀이 원하는 타순에 따라 그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했다.

2017시즌, 그의 장타율은 5할4푼, 출루율은 3할7푼2리, 타점은 111개였다. 그러나 올해는 좀 달랐다. 타점은 70개로 많이 줄었고 볼넷은 기존 41개에서 63개로 늘었다. 출루율은 3할9푼5리로 늘어났다.

2017시즌에 주로 3번으로 나왔고 2018시즌에는 주로 1번으로 나오면서 생긴 차이다. 이는 1번이든 3번이든 팀이 원하는 방향에 자신의 야구를 맞춰서 하는 선수라는 점이다.

주요 지표가 하락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말로는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럼에도 KIA는 안정적인 버나디나 대신 새 외인 외야수 해즐베이커를 데려왔다.

해즐베이커는 딱 잘라 말해서 버나디나와 비슷한 유형이다. 발도 빠르고 일발 장타력도 있다. 대신 31세로 버나디나보다 젊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말하면 리그 적응력은 미지수다.

팀 내 발 빠른 타자가 많지 않다보니 KIA는 해즐베이거가 공격과 수비, 주루가 모두 되는 선수, 예를 들면 한화 호잉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동시에 검증이 완료된 버나디나 역시 과연 다른 팀의 부름을 받고 갈 것인지, 아니면 한국을 떠날 것인지의 여부도 주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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