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분명 1위였다. 그리고 졌다. 준우승이다. 그렇게 잘 나가던 두산 타선이 한국시리즈 와서는 불운에 이어 꽉꽉 막혔다. 결국 졌다. 김재환도 없고 박건우는 침묵, 오재일도 없는 선수나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8년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4-5로 졌다. 마운드도 마운드지만, 결국 초반에 부진한 타선이 경기 내내 두산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2승 4패라는 결과만 남기고 고개를 숙였다.

정규시즌 1위의 자존심이 말이 아니었다. 1회, 세 명의 타자가 침묵했다. 허경민은 삼진, 정수빈과 최주환은 모두 내야땅볼에 그쳤다. 2회, 선두타자 양의지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루, 두산은 작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박건우가 켈리의 초구를 노려 번트를 했지만 공이 뜨면서 파울 아웃이 됐다. 어이 없는 작전 실패였다.

뒤이어 나온 타자들 역시 침묵했다. 3회는 1사 1루에서 허경민이 3루수 앞 병살타를 쳐내면서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4회도 선두타자 정수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최주환, 박건우가 삼진을 당하면서 주자를 홈이 아닌 덕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켈리의 공을 건드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두산이었다.

5회도 두산은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했다. 어느새 6회다. 두산이 겨우 힘을 냈다. 1사 이후, 허경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폭투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2번 정수빈이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3번 최주환이 우익수 옆 장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얻어냈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1사 2, 3루에서 4번 양의지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3-3,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1사 1루에서 박건우가 병살타로 물러난 것이 두산은 뼈아팠다. 7회는 오재일이 안타를 쳐냈지만, 득점은 실패했다.

8회말, 두산은 마지막 공격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8회 1사 이후 정수빈이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고 이전 타석에서 감이 좋았던 최주환이 중견수 옆 안타를 쳐내며 1사 1, 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4번 양의지가 교체된 정영일에 중견수 희생타를 쳐내며 4-3, 역전까지 이끌어냈다. 그러나 9회 2사에서 상대 최정에 홈런을 얻어 맞으며 4-4, 승부는 연장으로 갔다.

10회, 두산은 2사 1, 2루에서 최주환 대신 대주자로 들어왔던 조수행이 헛스윙으로 물러난 것이 씁쓸했다. 그렇게 11회에 이어 12회에도 상대 SK가 문승원을 내보내는 강수를 두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13회, 교체로 나온 유희관이 2사 이후 상대 한동민에 통한의 역전 홈런을 내줬다.

4-5, 결국 마지막 13회말 공격에서 두산은 김광현을 만나 백민기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 그리고 양의지와 박건우가 연달아 삼진을 당하면서 끝내 고개를 숙였다. 9회초 2사에서 린드블럼에 허용한 한 방, 그리고 13회초에 내준 한 방, SK는 홈런 3방으로 이날 두산 마운드를 흔들었다.

반면, 두산은 잠실 홈 구장에서 한 방의 홈런도 쳐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박건우와 오재일의 부진, 김재환의 공백, 모든 것이 두산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은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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