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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적지, 그것도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입성한 한화의 안방인 대전에서 2연승을 기록했다. 이제 1승이면 끝이다. 하지만 걱정거리도 있다. 바로 외야수 이정후다.

이정후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1번 겸 좌익수로 나와 맹활약을 펼쳤다. 팀도 7-5로 승리를 거두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9회말이 아쉬웠다. 1사 이후, 이정후는 상대 김회성의 빠른 타구를 잡고자 몸을 날렸고 극적으로 공을 잡았다. 자칫 뒤로 빠질 수 있는 큰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공을 잡은 왼팔이 착지와 동시에 반대로 꺾였다. 이정후는 몸을 일으킨 후, 곧바로 덕아웃을 향해 시그널을 보냈다. 중계에서는 "빠졌어, 빠졌어"라는 입모양이 잡히기도 했다.

어깨 탈골이었다. 걸어서 경기장을 나가긴 했지만, 곧바로 교체가 될 정도로 심각했다. 이정후는 곧바로 인근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 정밀 검진을 받았다. 넥센은 큰 부상은 아니라고 했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번 어깨 탈골 때보다는 느낌이 괜찮다고 하더라"라면서도 걱정스런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향후 경기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장 감독의 입장이다.

이미 올 시즌, 어깨 탈골로 인해 휴식을 취했던 이정후다. 문제는 같은 부위가 또 탈골이 됐다는 점이다. 건강한 몸이 재산인 프로 선수에게 고질적인 부상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더욱이 탈골의 경우, 재발 확률이 높다. 타격이나 수비, 모든 부분에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선수도 선수지만, 팀 역시 남은 가을야구를 치러야 하기에 이정후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이정후는 안타 없이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수비에서 확실히 제 몫을 해줬다. 팀 승리를 이끈 결정적 수비가 상당히 많았다.

전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 야수 임병욱과 투수 안우진도 나란히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부상에 대한 염려와 걱정스러운 마음을 계속 이야기 하기도 했다. 현재 이정후가 넥센에 있는 위치다.

그만큼 이정후는 현재 넥센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당장 오는 22일 3차전에 나서지 못한다면 넥센은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이는 팀 분위기와 경기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단 1승이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는 넥센이지만, 고민거리도 생겼다. 아예 휴식을 부여, 플레이오프에 대비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고 상태가 좋으면 그대로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고질적인 부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다. 넥센도 이를 알고 있다. 과연 이정후가 빠른 시간 내에 복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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